외국인 선정 이례적…‘인기 상종가’ 박 감독에 광고모델 요청 쇄도
‘박항서 매직’… 베트남의 꿈★ 이루어지다
박항서(가운데)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지난 15일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응우옌쑤언푹(오른쪽 다섯 번째) 총리가 박수를 치며 축하하는 가운데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박 감독은 “우승의 영광을 베트남 국민에게 돌린다. 나를 사랑해 준 만큼 베트남 국민들이 대한민국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노이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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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국영 VTV1은 박 감독을 올해 베트남을 빛나게 한 최고의 인물로 선정했다.
VTV1은 해마다 그해 가장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인물을 뽑는데 이번에 극히 이례적으로 외국인인 박 감독이 선정됐다.
VTV1은 이에 따라 조만간 박 감독을 방송국으로 초청, 내년 1월 1일 방송할 신년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동시에 취임한 박 감독은 올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완전히 새로 썼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 신화를 만들었고, 지난 9월 끝난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 축구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 15일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려 베트남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박 감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박 감독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한 현지 대기업 회장이 2020년 초 끝나는 박 감독의 계약연장을 물론 연봉 대폭 인상을 시사했고, 자선경매에 나온 박 감독 초상화의 시작가가 5천 달러로 책정됐다.
또 박 감독의 가짜 페이스북 계정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으며 한 가짜 팬 페이지의 팔로워가 19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박 감독을 광고 모델로 쓴 한국기업의 현지법인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축구대표팀도 덩달아 광고 모델 섭외 1순위가 되고 있다. 박 감독을 광고 모델로 쓸 수 있게 해달라는 현지 기업의 요청도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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