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反트럼프 정서 높아...노숙자·이민 등 문제 놓고 계속 충돌
도널드 트럼프-AFP 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관련 인사들과 연일 말다툼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이렇게 비유했다. 이른바 ‘할리우드 엘리트’로 불리는 민주당 성향 인사들이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이 연일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캘리포니아적’ 발언은 자신의 최대 정적으로 떠오른 낸시 펠로시 의장과의 갈등으로 최고조에 다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 민주당 하원과 펠로시 의장을 공격하며 캘리포니아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는 “펠로시의 지역구는 노숙자 및 범죄와 관련해 급속히 미국에서 최악의 도시 중 하나가 됐다. 너무 빨리, 너무 나빠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탄핵의 선봉에 선 펠로시 의장의 지역구가 바로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코인데, 펠로시와 해당 지역구를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어 트럼프는 “펠로시는 똑같이 무능한 주지사 개빈 뉴섬과 함께 완전히 통제력을 잃었다. 그건 매우 슬픈 광경”이라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지를 얻기를 아예 포기한 듯한 모습이다. 미국 주 가운데 가장 많은 55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대선의 가장 큰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이지만,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연방정부 탈퇴 움직임이 있었을 정도로 반트럼프 정서가 높다. 당시도 캘리포니아의 선택은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매릴 스트립과 조지 클루니, 로버트 드 니로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배우들 역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많다.
낸시 펠로시-AP 연합뉴스
이밖에 양측은 이민, 환경 문제를 놓고도 충돌한 바 있다.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가 저소득층의 합법적 이민을 어렵게 하겠다는 규정을 발표하자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정부가 소송을 예고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 뉴섬 주지사와 하비어 베세라 주법무장관은 “이것은 이민자 가족과 유색인종 공동체의 건강과 복지를 타깃으로 하는 무모한 정책”이라는 성명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