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시아 수제맥주 허브’ 베이징 국제 전시회
장인이 만드는 수제맥주 시장서도 유행 빠르게 변화
단맛 강조 IPA, 과일 활용, 초콜릿 넣은 흑맥주 등
‘다양성’이야말로 수제맥주 최대 강점...개성 중요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크래프트 비어 전시회에서 선보인 수제맥주들.
올해 4월 중국 베이징 이촹(亦创)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크래프트 비어 전시회’(Beijing International Craft Brewing Exhibition)를 직접 살핀 경험을 소개하고 세계 수제맥주의 현황을 설명하고 싶다. 2015년 시작된 베이징 수제맥주 전시회는 맥주의 생산과 판매, 운송, 포장, 교육 등 모든 정보를 제공해 중국을 대표하는 행사다. 세계 최대 맥주 시장의 전시회답게 각국에서 맥주업계 전문 양조사와 수제맥주 양조협회, 맥주심판이 모여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말하자면 ‘아시아 수제맥주의 허브’다.
베이징 국제 크래프트 비어 전시회 로고
세계 수제맥주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주종은 바로 ‘인디아 페일 에일’(IPA)이다. IPA는 19세기 제국주의 시절 영국인들이 식민지였던 인도에서도 맥주를 즐기려고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런던의 양조업자 조지 호지슨이 고온다습한 인도 기후에 맞춰 기존 맥주에 홉을 더 많이 넣고 알콜 도수도 높였다. 풍미가 진하고 쓴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요즘은 쓴맛을 줄이고 과일 주스를 연상시킬 만큼 달달한 맛을 내는 제품들이 시장을 휩쓸고 있다. 젊은 세대의 기호가 반영된 결과다. 2010년대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생겨난 스타일이어서 ‘뉴잉글랜드 IPA’(New England IPA)로 불린다. 맥주 색깔이 탁해서 ‘헤이지 IPA’(Hazy IPA)로도 통한다. ‘트리하우스 브루잉’ (Tree House Brewing Company)나 ‘몽키쉬 브루잉’(Monkish Brewing Co.)이 대표적이다.
올해 베이징 국제 크해프트 비어 전시회에서 선보인 IPA 등 다양한 수제맥주 브랜드.
● 맥주와 과일의 ‘콜라보’가 대세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과일맥주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프루트 사워 에일’ 광고판.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신개념 딸기 마카롱 흑맥주.
올해 베이징 국제 크래프트 비어 전시장 모습.
중국의 대표적 수제맥주 양조장인 ‘당거 브루잉’(DANGGE BREWING)의 제품들. 수준 높은 스타우트 맥주를 생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현지에서 재배한 망고 등 과일을 활용해 만든 수제맥주 브랜드.
‘마하나인 브루잉’(MAHANINE BREWING)의 제품들. 중국을 대표하는 ‘프루트 사워 에일’(Fruit Sour Ale) 제품을 생산한다.
지효준은: 1995년생. 중국 베이징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맥주의 맛 뒤에 숨겨진 경제와 사회, 문화의 매력을 발견하고 각국을 돌며 ‘세상의 모든 맥주’를 시음·분석·정리하고 있다. ‘글로벌 맥주 플랫폼’을 꿈꾸며 다양한 사업도 준비 중이다. 한국에서 맥주가 ‘폭탄주’ 용도로만 쓰이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 맥주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데 젊음을 건 ‘맥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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