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해지는 골든타임…마이애미 붕괴 현장 “에어포켓 발견 못해”

희미해지는 골든타임…마이애미 붕괴 현장 “에어포켓 발견 못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6-28 11:02
수정 2021-06-28 11: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굴착기·크레인 등 중장비 동원 시작

이미지 확대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슬픔에 잠겨 있다. 2021.6.29  AF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슬픔에 잠겨 있다. 2021.6.29
AFP 연합뉴스
‘구조에서 수습작업으로 전환’ 관측
소방당국 “에어포켓이나 틈 발견 못해”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골든타임’을 넘기면서 인명 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마이애미헤럴드는 이날 산더미 같은 콘크리트 잔해를 옮기며 길이 38m, 폭 6m, 깊이 12m의 구덩이를 파는 새로운 수색 방식이 시작된 가운데 추가로 시신 4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방식은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돕는 중대한 방식으로 쓰일 것이라고 다니엘라 레빈 카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서프사이드 12층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 27일(현지시간) 굴착기 등 중장비가 등장했다. 2021.6.28  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서프사이드 12층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 27일(현지시간) 굴착기 등 중장비가 등장했다. 2021.6.28
AP 연합뉴스
구조 현장을 헬기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최소 크레인 2대, 굴착기 2대 등 중장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국은 당초 생존자가 잔해 속에 남아있을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중장비 사용을 자제해왔다.

이 때문에 작업이 구조에서 수습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사고가 난 서프사이드의 찰스 버킷 시장은 현장의 수색 작업이 인명 구조에서 복구·수습으로 전환됐느냐는 물음에 “무기한의 구조 작업이 될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미지 확대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현장에 굴착기와 크레인 등 중장비가 등장했다. 2021.6.28  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현장에 굴착기와 크레인 등 중장비가 등장했다. 2021.6.28
AP 연합뉴스
지난 며칠간 수색 작업의 속도에 좌절감을 표시했던 가족과 친지들은 사고 현장으로 달려와 간절한 기도와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9명,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50여명이다. 현장에는 3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돼 수색과 구조작업을 24시간 이어가고 있다.

버킷 시장은 “(구조) 자원이 부족하진 않다. 자원의 문제가 아니라 운의 문제”라면서 “이제는 우리에게 조금 더 행운이 따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작업자들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1.6.28  A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작업자들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1.6.28
AP 연합뉴스
당국자들은 여전히 생존자 구조 가능성에 희망을 품고 있다고 했지만, 잔해 속에서 생존자 존재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나 소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잔해 속에서 실종자가 숨쉴 만한 공간(에어포켓)이나 틈이 발견됐는지 묻는 질문에 마이애미데이드 앨런 코민스키 소방서은 수색작업 중 ‘자연적으로 형성된 공간’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995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17일 동안 잔해더미 아래 깔렸던 생존자가 구조됐던 사례가 있듯 아직 희망의 끈을 놓기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