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서면인터뷰…“애국영화 등 8시간 TV 강제시청도”
알렉세이 나발니 러시아 야권 운동가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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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나발니가 서면 인터뷰에서 “24시간 통제된 상태에서 정신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정부가 배후로 추정되는 독극물 테러 이후 지난 1월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다. 어느 정도 회복한 뒤 귀국했지만, 곧바로 체포돼 수감됐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2014년 나발니가 사기 혐의로 받았던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해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나발니는 54쪽에 달하는 서한에서 “TV 강제 시청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5번씩 총 8시간 동안 TV를 보게 한다”면서 자신이 강제로 봐야 하는 프로그램은 2차 대전 당시 소련의 승리를 다룬 애국영화 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간수들이 밤에 수감자를 1시간 간격으로 깨우는 수면 고문도 있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수면 고문은 흔적 없이 수감자에게 고통을 준다”고 호소했다.
다만 힘든 노동이나 구타 등 신체적 고문은 없다고 덧붙였다.
나발니가 수감된 곳은 모스크바에서 100㎞ 떨어진 파크로프시의 제2 교도소(IK-2)다. 러시아에서 악명 높은 4대 교도소 중 하나로 꼽힌다.
나발니는 지난 4월에는 주치의 치료가 거부되자 24일간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다.
한편 나발니는 “러시아는 민주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결국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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