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치진 적합했나”…中매체, 쇼트트랙 부진 남 탓

“한국 코치진 적합했나”…中매체, 쇼트트랙 부진 남 탓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2-19 10:04
수정 2022-02-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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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선수들은 감사 표해…“한국 코치진 덕분에 실력 향상”

중국 쇼트트랙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 2022.2.5 연합뉴스
중국 쇼트트랙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 2022.2.5 연합뉴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중국이 메달 4개를 획득한 가운데, 중국 매체가 전성기 때 성적에 못 미친다면서 부진의 원인을 한국 코치진의 탓으로 돌렸다.

18일 중국 시나스포츠에 실린 중국 매체 ‘상구안뉴스’의 기사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을 결산하며 “전반적인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장 당혹스러운 점은 후속조치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중국은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모두 판정 논란이 있었다.

매체는 ‘2월 16일’이라는 날짜가 중국 동계올림픽 역사에서 중요한 날이었다고 돌아봤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양양이 따낸 중국의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 2006 토리노올림픽 때 왕멍의 쇼트트랙 금메달, 2010 밴쿠버올림픽 때 페어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 2014 소치올림픽 때 저우양의 쇼트트랙 금메달 모두 2월 16일에 땄다.

그랬기에 지난 16일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에서 중국팀이 우승하기를 기대했는데, 쑨룽이 실수로 넘어지는 바람에 대표팀 4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매체는 아쉬워했다.

매체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이번 대회 성적이 1위 한국에 이어 네덜란드와 공동으로 2위에 올랐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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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김선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김선태(오른쪽)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지난 5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중국 쇼트트랙 대표 렌 지웨이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특히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양양, 왕멍, 저우양 등 전설적인 선수들의 은퇴 이후 크게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자 1500m에서는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해설자로 나선 왕멍에 당혹감을 안겼다고 설명했다.

또 쑨룽의 실수를 다시 언급하며 “일상적인 훈련을 지도한 코치진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국 출신인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안현수)이 이끌고 있다.

매체는 “한국에서 온 외국인으로 구성된 코치진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적합했는가”라고 물으며 “쇼트트랙 해설의 제왕으로 호평을 받은 왕멍을 다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왕멍에 대해 “감독이 될 수 있느냐는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지만 경기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왕멍은 2019년 중국 대표팀 코치로 임명됐지만 2021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코치진에서 경질돼 이번 올림픽에서 해설자로 나섰다.

혼성계주 2000m에서 한국팀이 넘어지자 “잘 넘어졌다”고 말하며 선을 넘는 해설로 국내 팬들의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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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결승에서 중국의 쑨룽이 넘어지고 있다. 2022-02-16 베이징 EPA 연합뉴스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결승에서 중국의 쑨룽이 넘어지고 있다. 2022-02-16 베이징 EPA 연합뉴스
매체는 쑨룽의 실수나 여자 종목의 부진을 한국 코치진의 탓으로 돌렸지만 정작 선수들은 한국 코치진들에 감사를 표한 바 있다.

런쯔웨이는 18일 발행된 대회 공식 소식지 ‘윈터 올림피안’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우리 코칭스태프의 지도로 500m에서 1500m까지 기량이 향상됐다”며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혼성 계주에서 런쯔웨이와 함께 우승한 장위팅 역시 “안현수 코치가 와서 우리 대표팀에 여러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며 “특히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확실히 생겼다”고 자평했다.

3000m 계주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건 장위팅은 “안 코치는 연습 때 우리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며 스케이트를 같이 탄다”며 “또 매 연습에 진지하게 임하기 때문에 우리가 대충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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