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한 러시아군 ‘맨손’ 호통으로 쫓아낸 우크라 노부부

무장한 러시아군 ‘맨손’ 호통으로 쫓아낸 우크라 노부부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3-15 14:45
수정 2022-11-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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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에 침입한 러시아군을 쫓아내는 우크라이나 노부부. 2022.03.15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트위터
주거지에 침입한 러시아군을 쫓아내는 우크라이나 노부부. 2022.03.15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트위터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의 한 주거지에 침임했다가, 노부부의 호통에 쫓겨나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트위터에 “러시아 군인 세 명에게 맞섰던 이 노부부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글과 함께 ‘우크라이나 영웅’이라는 해시태그를 첨부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6일째인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의 한 가정집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것이다.

해당 영상에는 중무장한 러시아 군인 3명이 한 가정집 대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서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군은 총구를 겨누며 집안 곳곳을 수색했다. 이때 집 안에서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평범한 옷차림의 노부부가 걸어 나왔다.

마당으로 나온 노부부는 군인들을 향해 나가라고 하는 듯 손으로 문 쪽을 가리켰다. 러시아 군인들도 항의하는 듯 목소리를 높여 보지만 노부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할머니는 러시아 병사의 팔을 대문 쪽으로 밀치기도 했다.

결국 러시아군은 노부부의 기개에 밀려 대문 밖으로 쫓겨났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노부부와 병사의 대치가 있었던 곳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동쪽으로 약 128km 떨어진 미콜라이우주(州)로 전해졌다. 미콜라이우는 러시아가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는 지역으로, 암병원과 학교 등이 러시아군에게 폭격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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