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동원해 ‘길거리 소독’ 집착하는 중국…“비과학적 방역”

소방관 동원해 ‘길거리 소독’ 집착하는 중국…“비과학적 방역”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5-03 16:53
수정 2022-05-0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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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약 뿌리는 중국 상하이 방역 요원들 2022.4.21 AP연합뉴스
소독약 뿌리는 중국 상하이 방역 요원들 2022.4.21 AP연합뉴스
‘제로 코로나’를 추구하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효과가 없는 비과학적인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일(현지시간) CNN은 중국의 국영방송 보도를 인용해 “중국의 가장 큰 발병 진원지인 상하이에서 수천명의 작업자가 팀을 이뤄 지역 곳곳을 소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길거리뿐만 아니라 빌딩 출입구, 공원 벤치, 심지어 소포에까지 소독제를 뿌려대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독제를 뿌리는 업무에는 소방관과 지역 청소년, 긴급구조 인력까지 차출되고 있고, 상하이 인근에는 특수 화학물질 생산 기지까지 세워졌다. 이뿐 아니라 소독 로봇까지 동원해 ‘검역 순찰’을 하고, 주민들에게 소독제 직접 살포와 드론을 활용한 소독제 공중 살포 등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CNN은 중국 당국의 이런 극단적인 조치는 시간 낭비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오염된 표면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오염된 표면을 접촉했을 때 감염으로 이어질 확률은 1만분의 1 미만이다.

또한 소독제를 실외에 뿌리는 것은 오히려 대중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독제를 실외에서 뿌리는 것은 건강에 유해할 수 있고 눈, 호흡기 또는 피부에 자극이나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가이드라인에 적시한 바 있다.

니콜라스 토마스 홍콩시립대학교 교수는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야외 소독 작업에 중국 정부가 집중하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토마스 교수는 “소독 로봇의 등장과 거리 소독제 살포는 정부 조치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고안된 보여주기식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전염병 대응에 있어서 정치 논리가 지배하고 과학에서 벗어난다면 그건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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