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수장 “러 정규군이 용병기지 공격” 주장
러 국방부 “관련 모든 정보 현실 아냐, 정보 도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바그너그룹 캠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러시아 정규군 소행”이라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2023.6.23 텔레그램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바그너그룹 캠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일격은 후방에서, 즉 러시아 국방부 쪽에서 시작됐다고 한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언급하며 “이 개자식은 저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국방부에 양보할 준비가, 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며 어떻게 나라를 계속 지킬 것인지 해결책을 마련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쓰레기 같은 놈들은 진정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2만 5000명의 병력이 있고, 이 나라에 왜 이런 총체적 무법상태가 된 건지 알아낼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사실상의 쿠데타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프리고진은 “쿠데타가 아니다. 정의의 행진”이라며 “군 수뇌부에 의해 자행되는 악을 중단해야 한다. 마침내 러시아군에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프리고진 주장에 러시아 국방부는 즉각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프리고진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배포된 바그너그룹 후방기지에 대한 국방부의 일격 관련 모든 메시지와 동영상은 사실이 아니며, 이는 ‘정보 도발’”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쿠데타를 감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프리고진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주변의 모든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며 “필요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바그너그룹 캠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러시아 정규군 소행”이라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2023.6.23 텔레그램
프리고진은 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함께 러시아 침공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얘기를 지어내 국민과 대통령을 기만했으나, 이는 군 수뇌부가 전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거짓이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선공격할 계획이 없었다고 했다.
또 러시아 과두 정치인들이 우크라이나에 괴뢰정부를 세우고 자원을 착취하기 위해 전쟁을 묵인했으며 결국 전쟁이 장기화하며 수천 명의 젊은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이후 러시아 정규군이 용병 기지를 공격했다는 주장이 나옴에 따라 군 수뇌부와 프리고진 간 갈등은 더욱 확대 격화할 전망이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