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사랑 韓 영부인” 美미술매체 김건희 주목…“K-컬처 영업사원”

“예술 사랑 韓 영부인” 美미술매체 김건희 주목…“K-컬처 영업사원”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6-27 09:07
수정 2023-06-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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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술전문매체 ‘아트넷뉴스’ 김 여사 인터뷰
전직 기획자로서 한국 예술 발전 수준 평가
세계적 예술가 전시회 기획 경험 공유
K-컬처 ‘영업사원’ 대통령 ‘조력자’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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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왼쪽) 여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내셔널갤러리(국립미술관) 내 마크 로스코 전시관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23.04.27 AFP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왼쪽) 여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내셔널갤러리(국립미술관) 내 마크 로스코 전시관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23.04.27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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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왼쪽) 여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내셔널갤러리(국립미술관) 내 마크 로스코 전시관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23.04.27 AP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왼쪽) 여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내셔널갤러리(국립미술관) 내 마크 로스코 전시관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23.04.27 AP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문화외교와 관련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K-컬처 세일즈퍼슨(salesperson)’ 즉 영업사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술전문매체인 아트넷뉴스는 지난 4월 미국 방문 후 만난 김 여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아트넷뉴스는 김 여사에 대해 “예술을 사랑하는 한국의 영부인”, “주요 아트 전시회를 직접 기획했던 전직 기획자”라며 “김 여사의 예술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미술계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여사는 장애인 예술활동 지원과 기후 행동, 한국 전통 문화·유산 보존 등에 주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를 운영하며 앤디 워홀(2009), 마르크 샤갈(2010), 마크 로스코(2015), 르 코르뷔지에(2016), 알베르토 자코메티(2018), 야수파 걸작(2019)전 등 주요 전시회를 기획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게 한국인의 예술 감각과 취향의 변화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10년 넘게 전문 전시 기획자로 일하며 경험한 바로는 전시회 관람객층이 넓어지고 예술에 대한 인식이 더 정교해졌다. 전반적으로 한국 미술의 질이 높아지고 경제 발전과 함께 예술에 대한 노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각종 전시회 기획 경험을 공유하며 “내가 기획한 전시회에 사람들이 찾아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내가 그랬던 것처럼 깊은 인상을 받는 걸 보고 큰 성취감을 얻곤 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중들에게 세계적인 예술가들에 대한 더 많은 노출을 제공했고 이는 미술 전시회에 대한 관심 증가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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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미술관 소장 작품 관람하는 김건희 여사
보스턴미술관 소장 작품 관람하는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 소장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23.4.29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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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미술관 소장 작품 관람하는 김건희 여사
보스턴미술관 소장 작품 관람하는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 소장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23.4.29 공동취재
김 여사는 또 ‘영부인으로서 한국 미술 발전에 대한 역할’을 묻는 질문에 한국 문화를 “해외에 홍보하고 장려하는 ‘K-컬처 세일즈퍼슨(영업사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에 해외 순방을 가거나 국제적인 인사들을 만났을 때 한국 문화·예술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K팝, 드라마, 영화에서부터 패션과 음식, 전통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한국의 다양성과 독창성, 창의성을 고려할 때 우리 문화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선 외국의 정상과 배우자,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우리 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 문화와 경험을 소개할 것”이라며 작년 12월 베트남 정상과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조사단의 한국 방문 당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김 여사는 또 해외 순방 당시 한국 전통문화와 정신이 깃든 선물을 준비하거나 한국 디자이너들이 만든 옷과 가방을 들고 다니며 한국 패션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자개로 장식된 달항아리를 선물했던 것과 3월 방일 당시 총리 배우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배우자 유코 여사에게 전통 한과를 선물한 것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해외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궁금해 하기 때문에 저는 그들을 한국에 초대해 그들이 우리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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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미술관 소장 작품 관람하는 김건희 여사
보스턴미술관 소장 작품 관람하는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 소장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23.4.29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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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미술관 관장과 작품 관람하는 김건희 여사
보스턴미술관 관장과 작품 관람하는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 미술관장과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2023.4.29 공동취재
김 여사는 한국 미술 시장 성장과 관련해 “제가 전시회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작가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위안과 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에선 예술을 멀고 어려운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점점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예술과 전시회를 즐기고 있다”면서 “저는 우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접하고 즐길수록, 한국인들의 예술적 취향이 더욱 세련돼 질 것이고, 이것은 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을 배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국빈 방미 당시 워싱턴DC에서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미국 추상미술의 거장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감상했던 것과 국립아시아미술관과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해 한국 미술관 및 박물관과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던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행사들이 “앞으로 한미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를 촉진하거나 교착상태에 빠진 논의를 활성화하는 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러면서 “저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미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며,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에는 국경이 없고, 한 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품위는 그 나라의 독특한 예술과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며 “예술과 문화는 다른 나라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문제를 푸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외교에서 우리 문화를 알리는 K-컬처 세일즈퍼슨,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조력자(facilitator)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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