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500일 젤렌스키, 흑해 뱀 섬 찾아 “여기 승리의 장소에서”

개전 500일 젤렌스키, 흑해 뱀 섬 찾아 “여기 승리의 장소에서”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7-08 21:43
수정 2023-07-0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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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북해의 뱀 섬을 찾아 전몰 장병 기념관에 헌화한 뒤 개전 500일을 맞아 대국민 연설을 휴대전화에 녹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를 개전 500일째인 8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북해의 뱀 섬을 찾아 전몰 장병 기념관에 헌화한 뒤 개전 500일을 맞아 대국민 연설을 휴대전화에 녹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를 개전 500일째인 8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개전 500일째인 8일(현지시간) 동영상 하나를 텔레그램에 올렸다. 자국이 대러시아 저항의 상징으로 여기는 흑해 뱀 섬(즈미니 섬)을 찾아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연설을 하는 동영상이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틀 전에 본토 남쪽 끝에서 약 48㎞ 떨어진 흑해 서북부의 뱀섬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섬에 마련된 기념관에 헌화하고 “여기 승리의 장소에서 우리 병사들에게 500일간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섬은 러시아군이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점령했던 곳이다. 러시아군이 이 섬을 점령하기 전에 함대 교신을 통해 항복을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 뱀섬 수비대원들이 “러시아 군함은 꺼져라”고 답하며 섬을 지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는 이를 저항의 상징처럼 여겼다.

결국 러시아군의 수중에 떨어지긴 했고, 당시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은 나중에 러시아인 포로들과 맞교환돼 풀려났다.

같은 해 6월 우크라이나군은 이 섬을 탈환했다.

우크라이나는 수비대원들이 섬을 지키는 모습을 담은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가입을 지지하는 회원국을 늘리기 위해 불가리아와 체코, 튀르키예를 차례로 방문하기 전에 미리 뱀 섬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리만 시 거주지에서 적어도 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영국 BBC가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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