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서 태국 방콕까지 ‘0위안’…중국 요우커 큰손을 잡아라

광저우서 태국 방콕까지 ‘0위안’…중국 요우커 큰손을 잡아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2-21 22:30
수정 2024-02-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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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끝나자 항공사들 앞다퉈 할인 나서
코로나19 이후 첫 명절…중국인 이동 늘어

에어아시아의 지난해 0바트(태국 화폐단위) 항공권 판촉행사 포스터
에어아시아의 지난해 0바트(태국 화폐단위) 항공권 판촉행사 포스터
중국에서 최대 여행 성수기인 춘절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0위안’짜리 국제항공권이 등장했다.

광저우일보는 21일 중국 최대 이동이 벌어지는 춘절 연휴 이후 각 항공사가 판촉 행사에 나선 가운데 에어아시아는 최근 ‘0위안 대판촉’ 이벤트에 나섰다고 전했다.

에어아시아는 오는 25일까지 예약하는 전 세계 130여 개 목적지의 수백만 개 항공기 좌석을 대폭 할인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까지 가는 항공권은 0위안부터 시작하는데, 세금 및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0위안 항공권은 에어아시아를 포함해 여러 저비용항공사들의 마케팅 수단이다. 시작 가격은 0위안일지라도 유료회원 가입 또는 음료·식품 구매, 환불 및 일정 변경 불가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기 마련이다.

최근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보에서는 8위안(약 1485원)짜리 상하이발 오사카행 항공권이 화제를 모았다.

또 오는 26일 상하이에서 제주도로 가는 편도 항공편의 경우 세금 불포함 최저가는 59위안(약 1만 1000원)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해당 항공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79위안(약 1만4700원)짜리 머니 카드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싱가포르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멀라이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싱가포르 AFP 연합뉴스
싱가포르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멀라이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싱가포르 AFP 연합뉴스
춘절 이후 중국 국내선 항공권 가격도 대폭 내려 광저우발 베이징 또는 상하이 왕복 노선의 최저가는 약 20% 떨어졌다.

올해 춘절 연휴 때 중국 내 여행객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19% 늘었고, 중국 국내 여행객의 지출액도 5년 전보다 7.7% 증가했다.

2024년 설 연휴는 2019년 설 연휴보다 하루 늘어 8일 동안 이어졌는데, 한 여행플랫폼에 따르면 연휴기간 방콕의 호텔 예약은 전년 대비 3배, 싱가포르의 호텔 예약은 9배 증가했다.

중국인들이 합법적으로 카지노에서 도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인 마카오는 이번 설 연휴에 100만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이 몰렸으며, 평균 호텔 점유율이 95%에 달했다.

한국 법무부는 연휴 기간 11만 4000명 이상의 중국인이 방문해 2019년보다 이번 설 연휴 입국자가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단체관광보다는 개별 관광이 점점 더 늘고 있다”면서 “단체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더 이상 큰 쇼핑백을 들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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