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끌어오는 최고의 선물”…아침에 ‘이것’부터 찾는다는 군인들

“힘 끌어오는 최고의 선물”…아침에 ‘이것’부터 찾는다는 군인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4-06-12 13:59
수정 2024-06-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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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장기화에 군인 피로도 급증
레드불·몬스터 등 에너지드링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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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투를 에너지 음료를 단체로 마시고 있다. 출처=United Help Ukraine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투를 에너지 음료를 단체로 마시고 있다. 출처=United Help Ukraine
“우크라이나 군의 에너지! 승리에 대한 의지!”

우크라이나 군인들 사이에서 에너지 음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에너지음료 생산량이 전쟁 이전 대비 50% 넘게 급증했다며, 최근 솜사탕맛, 선인장맛, 대마초맛과 같은 기상천외한 맛의 에너지 음료까지 출시됐다고 보도했다.

자신을 ‘사이코’라고 소개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NYT에 “아침에 일어날 때나, 경계 근무를 나갈 때, 전투에 나가기 전 힘을 끌어오기 위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다”며 “3일간 충분히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40kg의 군장을 메고 3~7km를 걸어야 할 때 에너지 음료를 안 마시면 어디서 힘을 얻겠나”고 전했다.

현지 소매점과 주유소 등지에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레드불, 몬스터와 같은 대형 브랜드부터 ‘볼리아’(Volia), ‘번’(Burn), ‘논스톱’(Non Stop) 등 현지 브랜드까지 다양한 에너지음료가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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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인이 IDS우크라이나가 기부한 에너지 음료 ‘볼랴’를 들고 서 있는 모습. IDS우크라이나 페이스북
우크라이나 군인이 IDS우크라이나가 기부한 에너지 음료 ‘볼랴’를 들고 서 있는 모습. IDS우크라이나 페이스북
커피나 물은 포기해도 “아침에 일어나면 에너지 음료부터 마신다”는 군인들에게 에너지음료는 ‘최고의 선물’이 됐다. 우크라이나 최전선 군인들은 에너지 음료를 물물교환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볼리아를 만든 음료 업체 IDS우크라이나는 “생수 못지않게 수요가 굉장히 많아졌고,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며 군대에 4만캔을 기부하기도 했다.

다만 한 캔당 약 100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는 에너지 음료 특성상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게 되면 건강에 해롭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심장부정맥학회 공식저널은 유전성 심혈관 질환을 앓는 환자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에너지 음료를 마신 뒤 12시간 내 급성 심정지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실제 지난 겨울 하루에 에너지 음료를 10캔씩 마시던 우크라이나 병사가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육군 하사는 “심장 질환을 앓고 있던 나이 많은 병사 중 한 명이 지난겨울에 사망했는데, 부대에서 하루 에너지 음료를 10캔씩 마시던 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그는 에너지 음료를 손에 든 모습으로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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