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필리핀서 방위공약 재확인…亞 순방 마무리

오바마, 필리핀서 방위공약 재확인…亞 순방 마무리

입력 2014-04-29 00:00
수정 2014-04-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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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9일 전통적인 우방 필리핀에 대한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아시아 순방을 마무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4개국 순방 마지막 날인 이날 마닐라의 한 체육관에서 양국 병사들에게 한 연설에서 “필리핀에 대한 방위공약은 공고하다”며 “동맹국들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만큼 이 공약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필리핀이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과 관련, 국제중재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대해서도 공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국가와 민족들은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전제한 뒤 “국제법과 항해의 자유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분쟁은 협박이나 무력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킷을 벗고 소매를 걷어붙인 상태로 연설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잦은 자연재해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최근의 주변 상황에 비춰볼 때 지난 1951년의 상호방위조약과 지난 28일 서명한 방위협력확대협정(ECDA) 역시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11월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지역을 휩쓸 당시 미군이 신속 대응에 나선 것과 마찬가지로 EDCA를 통해서도 신속 지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DCA는 미군에 비행장과 항구 등 필리핀의 군사시설을 확대 개방하고 배치지역에 시설물들을 신설할 수 있도록 한 협정으로 유사시 대규모 병력 지원과 장비 반입이 이뤄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양국 정부는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양국군의 관계증진과 방위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훈련할 것”이라며 “동맹과의 협력 강화가 바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비전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마닐라에 위치한 2차대전 당시 미군 전사자 묘역에 들러 헌화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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