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에이즈 베이비’ 또다시 절망에 빠지다

300만 ‘에이즈 베이비’ 또다시 절망에 빠지다

입력 2014-07-12 00:00
수정 2014-07-1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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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아기 완치 27개월 만에 HIV 재검출… 의료진 “큰 실망”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채 태어난 신생아 가운데 처음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던 미국 어린이의 체내에서 다시 HIV가 검출됐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는 10일(현지시간) 지난해 3월 미시시피대 의료진이 ‘기능적 완치’ 판정을 내린 4세 여자 어린이의 HIV 수치가 항레트로바이러스 투약을 중단한 지 27개월 만에 재검출됐다고 밝혔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 방법을 수정하는 등 더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미시시피대 의료진은 지난해 3월 애틀랜타에서 열린 감염학회에서 2010년 7월 미시시피에서 HIV 보균자로 태어난 신생아가 집중적인 약물치료로 출생 2년 6개월 만에 기능적 완치 상태가 됐다고 발표했다. ‘미시시피 아기’는 태어난 지 30시간 뒤부터 고강도 집중 약물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18개월째 HIV가 검출되지 않자 투약을 중단했고 9개월 뒤 HIV가 체내에서 사라진 것을 보고 완치 판정을 내렸다. 태어날 때부터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에이즈 베이비’가 치료된 사례는 사상 처음으로, 에이즈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달 초 미시시피대 의료진의 정기 방문 검사 결과 체내에서 HIV가 검출됐고, 면역세포 수치도 낮게 나오는 등 면역체계도 약화됐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항레트로바이러스 투약을 재개했으며, 이 어린이는 HIV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할 처지라고 CNN은 전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즈 베이비는 전 세계에 약 300만명에 달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4-07-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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