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에 ‘곰의 공포’…집안에까지 들어와

미국 뉴저지에 ‘곰의 공포’…집안에까지 들어와

입력 2014-10-14 00:00
수정 2014-10-14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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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줄자 초등학교 인근까지 출몰…매주 50∼60통 신고전화 빗발

주택가에까지 출몰하는 야생곰 때문에 미국 뉴욕 인근 뉴저지주(州)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곰을 봤다”, “곰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신고전화가 예년보다 많은 일주일에 50-60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30일, 뉴저지 북부 버겐카운티에 있는 리지우드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 몸무게 137kg짜리 검은 곰이 나타났다.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나무 세 그루를 오르락내리락하던 곰이 경찰에게 붙잡히기까지는 수 시간이 걸렸다.

지난달에는 또 웨스트 밀퍼드에서 친구들과 산행을 갔던 한 대학생이 곰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8월에는 역시 웨스트 밀퍼드에서 곰이 야밤에 주택의 창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와 냉장고 문을 여는 ‘엽기적인’ 일이 있었다. 2층에서 자다가 깨어난 집주인은 다시 창문으로 달아나는 곰의 뒷모습만 봤다고 한다.

주 당국은 올해 도토리 수확량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곰은 겨울철을 앞둔 매년 이맘때 도토리를 집중적으로 먹으며 하루 1kg 가까이 몸무게를 불리는데 먹이가 줄어드니 주택가에까지 내려오게 됐다는 것이다.

뉴저지주는 지난 2010년 곰 사냥을 부활시켰다.

당시 뉴저지주 북부에 3천400여 마리에 달하던 곰은 현재 2천500여 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냥 허용과 더불어 주 당국은 집 안으로 들어오거나 가축을 살상하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곰을 적극적으로 안락사시켰다.

지난 20년 동안 곰 안락사는 연간 32건이 최대였는데, 올해는 2배가 넘는 75건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NYT는 비용이 많이 들고, 사냥한 거대한 곰을 운반해야 하는 곰 사냥이 대부분 사냥꾼에게 일회성으로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뉴욕 맨해튼 한복판의 센트럴파크에서는 6개월짜리 새끼 곰이 죽은 상태로 발견돼 화제가 됐다.

부검 결과, 이 곰은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어쩌다 센트럴파크까지 왔는지, 누군가 고의로 죽였는지, 죽은 후 공원에 버려졌는지 등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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