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흑인 피격 사망’ 항의시위 사흘째…50명 체포

미 ‘흑인 피격 사망’ 항의시위 사흘째…50명 체포

입력 2014-10-14 00:00
수정 2014-10-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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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 10대 흑인소년 피격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13일(현지시간) 약 50명의 참가자가 체포됐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에는 성직자들도 가세해 확성기를 이용, 미국 전역에서 경찰에 의해 숨진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며 수 백명 규모의 거리행진을 이끌었다.

시위대는 거센 빗발과 토네이도 주의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회에서 퍼거슨 경찰 본부까지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지난 8월 비무장 흑인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고도 거리에 그대로 방치됐던 시간과 거의 같은 4시간 이상 경찰서 밖에서 ‘우리 승리하리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진압복을 입은 경찰과 대치했다.

퍼거슨 경찰 대변인은 경찰서 밖에서 42명의 시위대를 체포한데 이어 도로를 차단하고 해산 명령에 불응한 6명을 추가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체포된 시위 참가자중에는 학자이자 민권운동가로 ‘인종문제’(Race Matters) 등의 저서를 펴낸 코넬 웨스트 전(前) 프린스턴대 교수도 포함됐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미주리주 성공회 교구의 웨인 스미스 주교는 “나의 신앙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면서 “연대를 표시하고 세인트루이스의 구조적인 인종차별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는 지난 8월 인근 퍼거슨에서 흑인 10대 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데런 윌슨의 총격에 숨진 데 이어 9일에도 인근에서 또다시 흑인 10대 본더릿 마이어스가 백인 경찰의 총격에 숨지는 일이 또 발생하자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마이어스가 먼저 총을 쏴 경찰이 발포했다고 말했으나 마이어스의 부모는 아들이 비무장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시위대는 브라운에게 총격을 가한 윌슨 경관의 기소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윌슨 경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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