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지역 대표와 회의 뒤 결정…브라운 부검에 비전문가 참여 드러나
10대 흑인 청년을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에 대한 대배심 불기소 결정으로 촉발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사태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퍼거슨 현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퍼거슨 사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직접 현장 방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5일 시카고 연설에서 에릭 홀더 법무장관에게 지시해 다음주 지역 대표들을 불러 대책회의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확인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퍼거슨 직접 방문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지역 대표들과의 회의 결과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직접 방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문제가 인종차별 관련 사안인 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한 해결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배심 결정 후 나흘째를 맞은 퍼거슨은 전소된 상점·차량 등에 대한 청소·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상점들은 손님을 맞이하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백인 경찰 대런 윌슨 경관은 마이클 브라운의 총격 사망 이후 3개월여간 집을 떠나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도피 생활을 했다고 그의 변호인들이 전했다. 한 관계자는 “윌슨 경관은 경찰서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떠날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떠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은 브라운의 부검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가 알려진 것과 달리 의사도, 교수도 아니었다며 그의 전문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브라운의 부검을 다시 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윌슨 경관을 기소하는 등 추가적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11-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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