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 탄핵 의견서 채택 예정…탄핵 심판·전체회의 표결 앞둬
호세프-테메르 동반퇴진, 조기 대선 시행 주장에 갈수록 힘 실려브라질 상원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이날 각 정당 원내대표들을 만나 특위에 참여할 의원 수를 결정했다.
특위는 21명의 의원으로 이루어지며 상원에 의석을 보유한 17개 정당을 의석수를 기준으로 6개 블록으로 나눠 2∼5명씩 배분됐다.
특위는 오는 26일 첫 회의를 열고, 48시간 안에 위원장과 탄핵안 보고자를 선출한다. 이후 열흘가량 탄핵안을 놓고 심의와 토론을 벌이고 나서 탄핵 의견서를 채택한다.
이어 전체회의 표결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 심판이 진행된다. 이와 동시에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최대 180일간 정지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권한을 대행한다.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과반수가 반대하면 탄핵 심판은 열리지 않고 탄핵안은 폐기된다.
탄핵 심판에서 탄핵의 적법성이 인정되면 탄핵안은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지고,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으로 가결된다.
탄핵안이 최종으로 가결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반대로 탄핵 심판에서 탄핵안이 기각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한다.
현지 언론의 분석에서 상원의원 가운데 탄핵 찬성은 46∼48명, 반대는 20명으로 나왔다. 13∼15명은 입장을 아직 정하지 못했거나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하원은 지난 17일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 367명, 반대 137명, 기권 7명, 표결 불참 2명으로 통과시켰다.
칼례이루스 의장은 “탄핵 절차를 서두르거나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탄핵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을 사실상 일축했다.
칼례이루스 의장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과 마찬가지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이지만, 두 사람과 달리 탄핵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칼례이루스 의장은 하원을 통과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오는 데 맞춰 전날 쿠냐 의장과 호세프 대통령, 히카르두 레반도프스키 연방대법원장을 만나 상원의 탄핵 심의·표결 일정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으로 현재의 정치·경제적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대선을 앞당겨 시행하자는 의견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특히 2014년 대선에 출마했던 ‘아마존의 여전사’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은 호세프 대통령과 테메르 부통령 동반 퇴진을 촉구하면서 조기 대선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에 대해 집권 노동자당(PT) 지도부와 일부 상원의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이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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