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주 학생들 “트럼프는 내 대통령 아냐”
미국 알바니 고교의 학생들이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대학 캠퍼스를 향해 행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자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미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운동인 이른바 ‘칼렉시트’(Calexit)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칼렉시트’는 ‘캘리포니아’(California)와 ‘탈퇴’(Exit)를 합친 말이다.
9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트럼프가 승리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칼렉시트’를 촉구하는 일부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캘리포니아는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의 61.5%가 클린턴을 지지했다. 트위터에는 ‘칼렉시트’(Calexit), ‘캘리브포니아’(Caleavefornia)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칼렉시트’를 주장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칼렉시트를 주장하는 이들은 캘리포니아가 인구면에서 3900만명으로 미국 주 가운데 가장 많은 데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볼 때 세계 6번째 경제국에 해당하는 규모이기 때문에 독립 국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의 초기 투자가이기도 한 유명 벤처투자가 셔빈 피셔버는 선거 전 트위터에 “만약 트럼프가 이긴다면 나는 캘리포니아만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합법적 운동에 자금을 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9일 CNBC 인터뷰에서 “이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애국적인 일”이라면서 “이 나라는 심각한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피셔버 외에도 SNS ‘패스’ 공동창업자인 데이브 모린, 디자인 주식회사 창업자인 마크 헤미언 등 실리콘밸리의 다른 사업가들도 트위터를 통해 ‘칼렉시트’를 향한 지지를 보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까지 뻗어 나오고 있다. 칼렉시트를 지지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이날 새크라멘토 의회 계단에 모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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