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부친 건물 입주한 의사가 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년 시절 베트남전 징집을 피하기 위해 거짓으로 진단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2007년 사망한 족부 전문의 래리 브라운스타인의 딸 엘리사는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50년 전 트럼프의 군 면제를 도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시절 학업을 이유로 4차례 징집유예를 받은 끝에 22세였던 1968년 발뒤꿈치 뼈돌기가 덧자라는 ‘골극’(bone spurs) 진단을 받았다.
엘리사는 부친인 래리가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 프레디 트럼프(1999년 사망)에게 ‘호의를 보이기 위해’ 베트남전 당시 그의 아들에게 골극 진단을 내렸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고 전했다. 래리는 당시 프레디가 소유한 뉴욕 소재 건물 1층에서 족부 병원을 하고 있었다.
엘리사는 “(진단 이후) 아버지는 건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 프레디 트럼프에게 전화했고, 그는 즉시 조처를 취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면제 사유와 관련한 정부의 의료 문서가 남아 있지 않고, 래리 또한 의료 기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NYT 인터뷰에서 “어떤 의사가 자신의 발꿈치 이상에 대한 서한을 써서 징집 관계자들에게 제출했다”고 언급하면서도 그 의사가 누군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병 때문에 병역 면제를 받은 게 아니라 당시 시행했던 징병추첨제에서 끝 번호를 받아 운 좋게 베트남전에 징집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NYT는 미국 병역 제도가 전 국민 징병제에서 추첨제 방식으로 바뀐 시점은 그가 진단을 받은 1년 뒤인 1969년이라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12-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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