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틀랜드 시장 ‘노 마스크’ 접근男에 후추 뿌렸는데

美 포틀랜드 시장 ‘노 마스크’ 접근男에 후추 뿌렸는데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1-26 17:38
수정 2021-01-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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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레스토랑 문을 나서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따르지 않는 남성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테드 휠러 시장이 지난해 7월 22일 마크 O 햇필드 법원 앞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연방 요원들이 배치됐을 때 최루탄을 맞고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AFP 자료사진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레스토랑 문을 나서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따르지 않는 남성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테드 휠러 시장이 지난해 7월 22일 마크 O 햇필드 법원 앞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연방 요원들이 배치됐을 때 최루탄을 맞고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AFP 자료사진
지난해 7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들끓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연방 요원들이 배치됐을 때 최루탄에 맞아 눈물깨나 쏟아낸 테드 휠러 시장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밤 한 식당 앞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자가 계속 본인에게 접근하고 물러서라는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자 그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다.

물론 휠러 시장은 그 남자가 매워하자 식당 종업원에게 물 한 병을 달라고 해서 씻으라고 건네는 친절(?)을 베풀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25일 전했다. 일간 ‘오리거니언’에 따르면 휠러 시장은 경찰 조사 과정에 “그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날 카메라에 담으면서 내 얼굴에서 30~60㎝ 가까이까지 접근했다. 우선 내 안전부터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휠러 시장은 전임자인 샘 애덤스와 식사를 마치고 식당 밖으로 나오다가 이런 봉변을 당했다.

“난 분명히 그에게 물러나야 한다고 알렸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난 후추 스프레이를 갖고 다닌다고 알렸다. 그래서 그가 물러서지 않으면 그걸 사용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가까운 거리에 머물렀고, 난 스프레이를 뿜어 그의 눈 쪽으로 향하게 했다.”

하지만 애덤스 전 시장이 녹음한 내용에 따르면 휠러 시장은 후추를 살포하기 전에 그 남자에게 제대로 경고를 날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윌리어미트 위크가 녹음을 입수해 전했다. 이 매체는 휠러 시장이 “당신, 나한테서 30㎝ 밖에 안 떨어져 있어”라고 말하자 문제의 남성이 “맙소사. 그가 그냥 나에게 후추를 뿌렸는데 아무 이유도 없다”고 소리지른다.

휠러 시장 대변인은 오리거니언에 “경찰 조사에 잘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지난해 여름 최루탄에 맞아 눈물콧물을 쏟아내며 울먹이자 당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대원 일부가 그가 지휘하는 포틀랜드 경찰도 같은 수모를 당해야 정의로운 것 아니냐고 빈정대는가 하면 한 셰프는 본인만의 핫소스를 개발해 ‘최루탄 테드’라고 이름 붙여 놀려먹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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