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다른 나라 위한 군사개입 종료, 중국과 경쟁 속 아프간 철군은 최선”

바이든 “다른 나라 위한 군사개입 종료, 중국과 경쟁 속 아프간 철군은 최선”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9-01 06:19
수정 2021-09-0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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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서둘러 철군한 것은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믿는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서둘러 철군한 것은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믿는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올바른 결정, 현명한 결정,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믿는다. 다른 나라들의 이익에 맞춰 중대 군사작전을 벌이는 시대의 종료를 뜻하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약 30분간의 연설을 통해 혼란스러운 철수와 대피 작전으로 국내외적 비난을 초래한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의 연설은 미리 제시해둔 31일 시한에 쫓기다시피 이뤄진 철군, 혼란을 부채질한 대피 작업을 두고 비판이 비등하는 가운데 철군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함으로써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은 아프간 시간으로 전날 철군을 완료하며 아프간전을 종식했지만, 200명이 안되는 미국인과 수천명 규모로 추정되는 현지 조력자들이 대피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며 굴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세계가 변하고 있다.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여러 전선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사이버 공격에, 핵확산에 맞서고 있다. 우리는 21세기의 경쟁에 있어 이런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아프간에 10년 더 꼼짝 못하는 걸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프간 철군이 중국 견제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체적 대외기조 아래 이뤄진 결정임을 내세워 정당성을 부각하고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제로 제시한 핵확산은 북한을 포함한 원론적 언급으로 해석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27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에 들어간 정황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 여부는 떠나느냐 아니면 긴장을 고조시키느냐 사이의 선택이었다면서 “나는 ‘영원한 전쟁’을 연장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솔직해야 할 시점이었다면서 아프간전 미군 희생자와 투입된 천문학적 비용의 규모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 결정은 아프간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며 다른 나라들의 이익에 맞춰 중대 군사작전을 벌이는 시대의 종료를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으로 혼란 속에 이뤄진 대피 작전을 두고서도 “대단한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 90%가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서 남은 미국인들의 대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카불공항 자폭테러를 감행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대해서는 “끝난 게 아니다”며 보복이 계속될 것임을 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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