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제임스 웹 망원경 발사 성공
허블 망원경보다 크기 3배·성능 100배
달에 날아다니는 호박벌 열 감지 수준
“12조원 돈 낭비” 딛고 30년 숙원 이뤄
6각형 주경 펼쳐 6개월 뒤 본격 관측
“초기 우주의 비밀·새 행성 파악 기대”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로켓과 분리된 뒤 순항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AP 연합뉴스
미 항공우주국(NASA) AP 연합뉴스
웹 망원경은 25일(현지시간) 오전 9시 20분쯤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인근 유럽우주국(ESA) 발사장인 기아나우주센터의 아리안 제3발사장에서 아리안5호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올랐다. 발사 27분 뒤 웹 망원경은 대기권 밖에서 로켓과 성공적으로 분리됐고, 태양광 패널을 펼치며 망원경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빌 넬슨 국장은 “웹 망원경은 우리를 우주가 시작하는 바로 그 시점으로 데려갈 타임머신”이라며 발사 성공을 축하했다.
종이접기처럼 접힌 채 로켓에 실렸던 웹 망원경은 앞으로 보름간 50여 차례에 걸쳐 몸체를 펼치는 작업을 진행한다. 배터리 충전을 위한 태양광 패널, 지구 교신을 위한 고성능 안테나를 이미 펼쳤고 발사 나흘째엔 엿새에 걸쳐 5겹 차광막을 펼친다. 연처럼 생긴 테니스코트 크기(21×14m)의 차광막은 태양 복사열을 차단해 망원경이 -235℃의 초저온 상태로 유지되도록 한다.
웹 망원경은 1990년부터 태양계 밖 은하 관측 임무를 수행 중인 허블 망원경(2.4m)보다 지름이 3배 가까이 크다. 또 근적외선과 중적외선을 포착할 수 있어 가시광선 관측에 집중한 허블 망원경보다 성능이 100배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론적으로 지구에서 약 38만㎞ 떨어진 달에서 날아다니는 호박벌의 열을 감지할 정도다.
이 같은 성능으로 웹 망원경은 빅뱅(우주 대폭발) 이후 약 3억년밖에 흐르지 않은 135억년 전 초기 우주를 관측할 수 있다. 외계행성의 대기 성분을 분석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행성이 있는지도 파악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5일(현지시간) 오전 9시 20분쯤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우주기지에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실은 아리안 5호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쿠루 AFP 연합뉴스
쿠루 AFP 연합뉴스
2021-12-27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