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 도착한 코로나 백신 의무화 항의 캐나다 트럭 시위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화에 항의하는 캐나다 트럭 운전기사들이 2일(현지시간) 수도 오타와의 도심에 주차한 트럭 앞에 국기를 매달고 있다. 수천명의 트럭 운전기사들은 지난달 밴쿠버를 출발해 토론토를 거쳐 수도인 오타와까지 차량 시위를 벌였다. 2022.2.3 CP통신 제공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한 고가도로에서 트럭 운전사들이 국기를 흔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항의하고 있다. 오타와 AP 연합뉴스
당국, 군 병력 투입하는 방안 검토
시위 후원금 790만 달러에 달해캐나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당국은 군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시위대가 도로를 가로막고 경적을 울려대면서 주변 상가는 문을 닫았고, 주민 소음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수도 오타와 경찰은 트럭 운전사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군에 지원 요청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럭 운전사 등 수천명은 지난달 29일 오타와 국회의사당 주변 도로를 점령한 채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자유 호송대’로 불리는 시위대는 미국을 오가며 운행하는 트럭 운전사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조직됐다.
고속도로 막고 백신 의무화 항의하는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
미국과 국경을 접한 캐나다 앨버타주 쿠츠에서 2일(현지시간) 운전사들이 트럭으로 고속도로를 막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화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화 조치에 항의하며 ‘자유 호송대’라는 시위대를 만들어 조직적인 항의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2.3 캐나디언 프레스 제공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 등 수천명이 시위를 벌인 가운데 한 시민이 눈밭 위에서 탈의한 채 쥐스탱 트뤼터 총리에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오타와 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시위대는 정부가 방역 조치를 백지화하지 않으면 해산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가족 중 유일하게 생활비를 벌고 있는데 백신 의무화로 국경을 넘을 수 없게 되면서 일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단지 백신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방역 의무화 조치를 전부 중단하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위의 취지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돈을 기부해 최근 며칠 사이 후원금은 790만 달러(약 95억원)나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 등 수천명의 시위대가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인근에 운집해 있다. 오타와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