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부부 유밸디 희생자 추모
경찰 초동조치 실패에 조사 착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를 29일(현지시간) 방문한 조 바이든(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네 번째) 여사가 희생자 추모 꽃과 양초들이 놓여 있는 교명 표지석 옆에서 학교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유밸디 AP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유밸디 성당 추모 미사가 끝난 뒤 성당을 떠날 때 군중 가운데 누군가가 “뭐라도 하라(Do something)!”고 외치자, 그는 열린 차 문 앞에서 “그렇게 할 것(We will)”이라고 답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을 희생시킨 총격 참사 현장도 찾는 등 기회가 될 때마다 총기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총기 소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공화당의 반대로 상원에 계류 중인 총기 개혁법안이 처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미총기협회(NRA)를 중심으로 한 총기 제조업자들의 로비도 넘기 어려운 산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총격 참사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 14일 뉴욕주 버펄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같은 날 미 법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실패한 것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앤서니 콜리 법무부 대변인은 이날 “유밸디 시장의 요청에 따라 법 집행기관의 대응에 대한 ‘중대 사건 검토’에 들어간다”며 “최초 출동요원들이 총격 사건에 대비·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훈·모범 사례를 식별하려는 목적”이라고 조사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총격범이 대량 살상극을 벌일 때 19명이나 되는 경찰관이 교실 밖 복도에서 1시간 가까이 대기하며 사건을 방치해 희생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2022-05-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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