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길 제공
USA 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USA 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잠시 비워둔 의자는 아니고요, 장학사들이나 수업 참관인을 위한 의자도 아니에요. 이 빈 의자는 그저 누군가를 떠오르게 하는 장치일 뿐이에요. 저 자신과 학생들이 누군가를 연상하게 만드는 장치에요.
13일(현지시간) 일간 USA 투데이에 제가 털어놓은 얘기에요. 매년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생일 무렵 미국의 민권운동에 대해 수업을 하거든요. 그때마다 내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을 학생들이 조금 더 친근하게 연결하게 만들게 하고 싶어 이렇게 해요.
내가 아홉 살 때였어요. 뉴욕의 한 아파트 건물에 살고 있었는데 가장 친한 친구 아치와 함께 한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돼 갔어요. 선물을 든 채 둘이 초인종을 눌렀는데, 난 백인, 아치는 흑인이었어요. 그 친구의 어머니는 아치를 보더니 앉을 의자가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난 혼란스러웠어요. 바닥에 앉아도 되고, 의자를 더 가져오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그 어머니는 의자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셨어요. 결국 흑인이란 이유로 아치가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저희 둘은 울면서 그 집을 나와야 했어요.
60년 동안 그날 일은 제 마음 속에 남아 있었어요. 당시는 몰랐는데 아치와의 생일 파티 경험은 오늘의 날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뉴욕에서 몽클레어로 이사 와 교사가 됐고 과거 몽클레어 공립학교를 글렌필드 중학교로 바꿔 이제 예술 분야의 우수학교로 키워냈지요. 흑인과 백인이 어울려 공부하는 학교교육으로 다른 학교의 모범을 만들었지요.
물론 할 일은 더 있답니다. 아이들은 상징적인 것들을 곧잘 소화해내요. 자신들이 더 낫게, 학문적으로나 사교성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더 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환영받는 느낌을 갖게 하거나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누군가 교실을 찾아오면 “우리가 왜 의자를 뒀는지 아세요?”라고 묻고는 “그것은 저희가 마음에 간직한 것”이라고 말해요.
2022~23 학년이 마무리되면 난 은퇴해 인생 2막을 펼쳐야 하는데 빈 의자가 던지는 메시지를 몽클레어 밖으로 퍼뜨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도서 축제 기간에 난 지난해 먼저 세상을 떠난 아치에게 헌정하는 책 ‘No More Chairs’를 출품했어요. 저희 둘은 몇십년 전에 연락이 끊겼는데 제가 그의 친척을 소셜미디어에서 찾아내 다시 연결됐어요.
난 이 책을 보고 다른 선생님들이 교실에 빈 의자를 계속 놔두게 했으면 좋겠어요. 내 가장 거친 꿈 가운데 하나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더 낫게 대할 수 있는지 아이들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들의 반에서 정책을 결정할 훌륭한 어른이 나왔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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