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28년 만에 기준금리 0.75%P 인상
“자이언트 스텝 적극 고려 안해” 발언 무색
금리인상 후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에서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16 AFP 연합뉴스
● 제로금리·베이비 스텝 지고, 점보 스텝·울트라 스텝까지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지난해 11월 연임이 결정됐을 때만 해도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됐다. 물가 인상을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 통화 완화를 선호해 시장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 쇼크가 계속되자 ‘매파’로 변신해 긴축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연합뉴스
● 5월 美 물가 8.6% 상승 쇼크에 과감한 결단지난 5월 빅 스텝 인상은 22년 만의 조치였다. 만기가 돌아온 채권에 재투자하지 않고 시중에 풀린 투자금을 회수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도 예고됐다. 파월 의장은 두어 번 빅 스텝 인상이 필요하다는 연준의 인식을 공유하면서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엔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파월의 이런 발언은 불과 한 달 만에 ‘공수표’가 됐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단이었다. 전년 대비 8.6% 올라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물가가 뛴 것이다. 파월은 보다 적극적인 인플레 대응이 필요했다며 자이언트 스텝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금리 인상 기조는 연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FOMC 위원들은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 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이 3.4%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준, 기준금리 0.75%p 인상…28년 만에 최대폭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올린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금리 인상 관련 뉴스를 켜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2022.6.16 연합뉴스
경기 침체의 전조로 볼 수 있는 소매 판매 하락도 가시화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의 감소세다. 투자회사 구겐하임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비 지출 둔화를 고려하면 미국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소식 전해진 주식시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5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2022.6.16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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