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이 없어요”…호주 감옥 포화상태

“빈방이 없어요”…호주 감옥 포화상태

입력 2014-07-04 00:00
수정 2014-07-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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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역에 재소자가 넘쳐나면서 교도소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국영 A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방송은 호주통계청(ABS) 자료를 인용해 현재 호주 전체 재소자 수가 3만 3천여 명으로 사상 최고이며, 태즈메니아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州)와 준주(準州)의 교도소가 포화 상태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퀸즐랜드와 빅토리아, 남호주(SA)에서는 수감자들이 제대로 된 침대 대신 매트리스나 접이식 침대에서 잠을 자는 실정이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일부 죄수들을 선적용 컨테이너에 수용하고 있다.

가장 수감자 수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경우 지난해부터 음주로 촉발된 이른바 ‘묻지 마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면서 1만 1천 명에 달하는 교도소의 수용능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피터 세브린 NSW주 교정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12개월 동안 전례 없는 재소자 수 증가를 경험했다”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감옥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재소자, 그중에서도 특히 애보리진(호주 원주민) 재소자 수도 급속히 증가해 지난 10년간 애보리진 여성 수감자 수는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중 60% 이상은 불법 마약류 복용으로 철창신세를 지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교도소가 포화상태가 되다 보니 교도소 내 폭력 사건도 증가하는 추세다.

연방정부 공공부문 노조의 캐런 뱃은 “(감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교도소 내 폭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수감자들 사이의 폭력뿐 아니라 교도관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도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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