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터폴 수사가 시작된 뒤 처음 체포된 몬트리 살랑감이 자택 압수 수색 과정에 의자에 앉아 있다.
인터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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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에 수사를 시작한 인터폴은 전 세계 6만 3000명의 이용자들을 거느린 ‘다크 웹’ 운영자들을 계속해서 검거해 단죄하고 있는데 지난 17일에는 호주 애들레이드 법원에서 루에차 톡풋차가 11명의 아기와 소년들에게 51개 혐의를 저지른 사실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40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호주 어린이 성범죄자로는 가장 중한 형벌이다.
그의 컴퓨터 장비에서는 태국과 호주에서 촬영된 수천 장의 사진들이 발견됐는데 톡풋차는 몇몇 어린이들을 직접 유린했다. 가장 나이 어린 피해자는 생후 15개월 된 아이였다.
리에슬 채프먼 판사는 “당신은 한 아이의 가장 끔찍한 악몽이었으며 모든 부모들의 공포였고 공동체의 악 덩어리였다”고 단정했다.
가장 먼저 체포된 사이트 운영자는 지난해 태국에서 구금된 몬트리 살랑감이었다. 조카 중 한 명까지 유린했던 그는 자국 법원에서 146년형을 언도 받았다. 유치원 교사였던 공범은 36년형을 받았다.
태국과 호주는 물론, 미국에서도 검거된 이들이 있지만 다른 이들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터폴은 검거자 숫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직에 유린된 아이들의 숫자가 100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은손목 작전’이라 불린 인터폴의 수사는 사람들이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암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이트에 13세 이하 소년 11명의 사진들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서 시작됐다. 이런 네트워크는 일반적인 검색 엔진으로는 검색되지도 않았다.
미국 국토안보부 조사국(HSI)이 웹사이트의 IP 주소를 추적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호스트 사이트를 찾아냈다. 이들은 주 단위로 새로운 이미지들을 업로드하며 인터폴의 수사를 어렵게 만들기 위해 어린이들의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기도 했다. HSI의 방콕 연락관인 에릭 맥러플린은 미국에 거주하는 몇몇 용의자들은 믿을 만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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