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체주 동성애자들 수십명 앞에서 채찍 77대씩

인도네시아 아체주 동성애자들 수십명 앞에서 채찍 77대씩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1-29 17:26
수정 2021-01-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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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아체주의 종교 경찰 집행관이 28일 주도 아체의 타만사리 시립공원에서 동성애를 즐기다 이웃들에게 들켜 검거된 20대 청년 둘 중 한 명에게 수십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등나무 줄기로 만든 채찍 77대를 등에 때리고 있다. 반다아체 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아체주의 종교 경찰 집행관이 28일 주도 아체의 타만사리 시립공원에서 동성애를 즐기다 이웃들에게 들켜 검거된 20대 청년 둘 중 한 명에게 수십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등나무 줄기로 만든 채찍 77대를 등에 때리고 있다.
반다아체 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두 20대 남성이 동성애를 즐겼다는 이유로 28일 공개 태형을 당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나라 전체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은 아닌데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악명 높은 아체주에서만 이렇게 동성애자들을 공개 태형하는 이슬람 샤리아 율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 주에서는 분리주의 반군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공개 태형으로 처벌하던 것을 2015년부터 동성애자들에게도 할 수 있도록 율법을 개정했는데 이날이 세 번째 집행이었다. 종교 경찰이 타만사리 시립공원에서 수십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채찍을 휘둘러 27세와 29세 두 남성이 일인당 77대씩 등에 채찍을 맞았다.

둘은 수상쩍게 여긴 이웃 주민들이 세 들어 살던 방을 덮쳐 관계를 맺는 현장을 들킨 뒤 종교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이런 수모를 당했다. 지난달 샤리아 법원은 일인당 80대씩을 주문했지만 구금된 날을 빼서 석 대를 줄였다.

이날 네 명이 더 불륜을 저질러 17대씩을, 알코올 중독자가 40대를 맞았다. 워낙 태형 횟수가 많아 다섯 집행관이 돌아가며 한 명당 40대씩 채찍을 휘둘렀다. 샤리아 율법에는 동성애를 비롯해 도덕적 방종에 대해 100대까지 태형을 규정하고 있다. 이 밖에 불륜, 도박, 음주, 여성이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거나 남성이 금요 예배를 빼먹어도 태형에 처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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