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서 터진 ‘빨간 알약’ 40대男 발작·경련 긴급이송… 태국 자택 수색했더니

몸속에서 터진 ‘빨간 알약’ 40대男 발작·경련 긴급이송… 태국 자택 수색했더니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6-15 07:00
수정 2025-06-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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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발작·경련을 호소한 오스트리아인의 몸속에서 나온 비닐 포장 속에 든 메스암페타민 알약. 방콕 후아막경찰서 제공
지난 1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발작·경련을 호소한 오스트리아인의 몸속에서 나온 비닐 포장 속에 든 메스암페타민 알약. 방콕 후아막경찰서 제공


태국 방콕의 공항에서 40대 오스트리아 남성이 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일이 벌어진 가운데 이후 의료진이 그의 몸속에서 1000정 넘는 마약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14일(현지시간) 카오소드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사건이 처음 발생한 건 지난 11일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였다. 심한 복통과 함께 발작과 경련을 호소하는 외국인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인근에 있는 사미티벳 시나카린 병원으로 남성은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은 남성의 직장에서 분홍색 액체가 분비되는 것을 발견했다. CT 스캔 결과 장 내부에서 공처럼 둥근 물체가 여러 개 발견됐는데, 비닐 포장이 찢어지면서 그 안에 있던 빨간 알약들이 쏟아져 나와 심각한 증세를 초래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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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발작·경련을 호소한 오스트리아인의 몸속에서 나온 여러 개의 비닐 포장(왼쪽). 오른쪽 사진은 경찰관들이 비닐 포장 속 메스암페타민 알약의 개수를 확인하는 모습. 방콕 후아막경찰서 제공
지난 1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발작·경련을 호소한 오스트리아인의 몸속에서 나온 여러 개의 비닐 포장(왼쪽). 오른쪽 사진은 경찰관들이 비닐 포장 속 메스암페타민 알약의 개수를 확인하는 모습. 방콕 후아막경찰서 제공


문제의 알약은 필로폰의 주성분인 메스암페타민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43세 오스트리아 국적으로 파악된 남성의 위에서만 메스암페타민 알약 255정이 나왔고, 의료진은 그의 몸에서 알약 총 1067정을 제거했다.

수사를 시작한 현지 경찰은 방콕에서 멀리 떨어진 태국 동북부 칼라신주(州)에 위치한 남성의 태국인 아내의 집과 마약상의 집을 수색했다. 그 결과 메스암페타민 알약 244정, 크리스탈 메스암페타민 1.47g, 증거물 9점 등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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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암페타민 알약 1000여정을 몸속에 넣어 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을 통해 밀수하려다 비닐 포장이 찢어져 발각된 오스트리아 남성의 소지품. 방콕 후아막경찰서 제공
메스암페타민 알약 1000여정을 몸속에 넣어 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을 통해 밀수하려다 비닐 포장이 찢어져 발각된 오스트리아 남성의 소지품. 방콕 후아막경찰서 제공


경찰은 오스트리아 남성이 마약을 밀수하기 위해 마약이 든 비닐 포장 여러 개를 삼켰다가 그 중 하나가 터지면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남성은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이라 아직 기소되진 않았다.

한편 이 사건 후 방콕경찰청은 태국 내 장기 체류 외국인들에게 불법 마약에 연루돼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외국인도 태국 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번 사례처럼 심각한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당국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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