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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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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는 11일 국무원 제2차 청렴정치(廉政) 업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패행위와 부패분자(탐관오리)에게는 무관용을 적용하고 강펀치를 날릴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중도에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반부패 및 청렴도 제고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들이 보도했다.
리 총리가 ‘무관용’과 ‘강펀치’란 말까지 써가며 부패세력을 척결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인민정부 권력의 본질은 책임이고 본색은 민(民)을 위한 것”이라면서 “명령이 있으면 반드시 이행하고, 금지하는 것은 반드시 그만두고, 부패에는 반드시 반대하고 탐욕은 반드시 징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권력의 하부기관에 대한 이양 ▲반부패·청렴도 제고 제도 수립 ▲엄격한 공공자금의 관리·감독, 정부 업무 공개확대 ▲행정기율 강화 등 올해 추진할 6대 중점 사항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집단내 저해 세력’(害群之馬)에 대한 척결”, “물어뜯기 어렵고 딱딱한 뼈(어렵고 힘든 개혁)만 남았다”는 등의 강한 표현으로 고강도 개혁 의지를 피력해 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정법위원회가 자신들의 치부를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공개한 것도 중국 당국의 반부패 드라이브 강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경찰·법원기구 들을 관리하는 공산당 기구인 정법위가 최근 이 분야 관리들이 저지른 10건의 대표적 비리 사건을 정리해 공개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리 의혹에 휩싸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전직 정법위 서기 출신이란 점에서 이번 조치를 두고 ‘저우융캉 사건’ 처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중앙기율검사위 연구실이 잇따라 주요 지도간부에 대한 권력제약과 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조직적 부패현상을 질타하는 등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저우융캉 사건에 대해 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중 일부가 이번 주에 공개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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