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차베스는 갔지만 품격은 영원하다”

시진핑 “차베스는 갔지만 품격은 영원하다”

입력 2014-07-22 00:00
수정 2014-07-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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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반미의 선봉에 섰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고인은 갔지만 품격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표현을 써가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 주석은 21일(현지시간)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부통령 부부 등의 안내를 받으며 카라카스 외곽의 차베스 묘소를 찾아 묵념하면서 애도를 표시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2일 전했다.

시 주석은 “차베스는 매력적인 지도자로 중국 인민의 위대한 친구이자, 나의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중국이 사망한 타국 지도자에게 ‘위대한 친구’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최고 수준의 경의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그는 중국 문화를 좋아하고 중국 공산당의 역사와 집권 이념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었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큰 공헌을 했다”고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시 주석은 “차베스를 지금까지 2번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면서 “고인은 갔지만 품격은 영원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인민은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민이 그의 사업을 계승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당신들이 국가 건설의 길에서 부단히 새로운 성취를 이뤄낼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바쁜 일정을 쪼개 미국의 ‘뒷마당’격인 베네수엘라에서 대표적 반미 지도자로 꼽혔던 차베스의 묘소를 찾아 그의 업적을 극찬한 것은 전통적 우방 끌어안기 행보와 함께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역시 시 주석에게 외국 지도자에게 주는 최고등급의 훈장을 수여하는 등 시 주석을 극진히 대접했다.

시 주석은 20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부터 ‘해방자’ 훈장을 받았고 마두로 대통령과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에는 자유와 주권, 독립을 상징하는 ‘볼리바르’ 검도 선물받았다.

시 주석과 마두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하는 등 전략적 협력과 유대를 강화키로 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방문 기간 4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베네수엘라에 제공하는 협정을 체결하며 ‘큰 손’으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방문에 이어 베네수엘라를 찾은 시 주석은 22일 쿠바로 날아가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회담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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