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멈추고 예상치보다 0.1%P 올라… 인프라 투자·감세 등 대규모 부양책 효과
마오셩융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1분기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발전 태세를 이어갔으나 국제교역이 둔화되고 외부 불확실성이 많은 데다 국내 구조적 갈등이 두드러지는 등 경제적 압박이 여전하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6.8%를 기록한 뒤 2분기 6.7%, 3분기 6.5%, 4분기 6.4%로 꾸준히 내려갔다. 특히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6.6%로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의 ‘6.5%가량’에서 ‘6.0∼6.5%’로 낮춘 가운데 2조 1500억 위안(약 364조 7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 조치의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재정부의 1분기 소득세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감소했다. 재정부 측은 이에 대해 감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 시행된 개인소득세 특별공제 정책으로 8400명의 납세자가 면세 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거시지표인 경제성장률 이외에도 이날 함께 발표된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특히 2월 전국 도시 실업률이 2년 만에 가장 높은 5.3%로 나와 불안감을 줬지만 3월 실업률은 5.2%로 다소 낮아졌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직격탄을 맞아 24% 넘게 폭락했지만 올해 들어 30%가량 폭등했다. 달러당 7위안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위안화 환율도 최근 달러당 6.7위안 초반대에서 유지되는 등 중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4-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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