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장도 “미국에서 무기 제공”
‘美 대만 주권국 대우’에 中 큰 반발
차이잉원 대만 총통
1일 대만매체 중광신문망에 따르면 전날 차이 총통은 타이베이를 방문한 태미 더크워스(민주·일리노이) 미 상원의원과 만나 “미 국방부가 주방위군과 대만군 간 협력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며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해 더욱 긴밀하고 깊은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매체들은 “대만이 미 하와이주 방위군과 협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입증하듯 더크워스 의원도 관련 업무 담당자를 대동해 대만을 찾았다고 중광신문망은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사실상 대만을 주권국가로 대우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더크워스 의원의 대만 방문과 차이 총통 면담을 두고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면서 미국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우 부장도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등 우호 국가와 밀접한 안보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미군은 우리에게 적절한 무기와 훈련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과 이스라엘은 자유와 민주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인권을 수호하는 파트너”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동중국해·남중국해 확장 시도 때문에 전 세계가 민주주의 국가와 권위주의 국가(러시아와 중국)의 진영 대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예루살렘포스트가 우 부장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자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관이 매체를 강하게 압박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전했다. 야코프 카츠 예루살렘포스트 편집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대사관이 전화로 ‘해당 기사를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불응하면 중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나빠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2022-06-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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