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생애 다섯 번째 교황 알현… 바티칸서 차 마시며 선물 교환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엘리자베스 2세(87) 영국 여왕을 만났다.CNN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후 바티칸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비공식 접견을 했다. 여왕은 남편인 필립 공(92)과 하루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이들을 초청한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과 점심 식사를 한 뒤 바티칸을 찾았다. 교황은 여왕을 처음 만났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총 5명의 교황을 만났다.
이탈리아를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3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하루 일정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해 5시간 동안 머물렀다.
바티칸 AP 연합뉴스
바티칸 AP 연합뉴스
나이젤 베이커 바티칸 주재 영국 대사는 “여왕이 교황을 접견하며 어떤 논쟁적인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의 헨리 8세는 약 500년 전 이혼을 하기 위해 로마 가톨릭과 결별하고 성공회를 만들었다. 현재는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프란치스코 교황 사이의 관계가 좋지만 성공회와 가톨릭은 역사적으로 사사건건 부딪쳤다.
교황의 출신지인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1982년 4월 2일 포클랜드를 두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전쟁 발발일 바로 다음 날에 두 사람이 만난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하기 전인 2010년 영국령인 포클랜드를 “빼앗긴 우리의 땅”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04-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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