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러시아가 비극 키워”…연일 경고

英 총리 “러시아가 비극 키워”…연일 경고

입력 2014-07-22 00:00
수정 2014-07-22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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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러시아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며 경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캐머런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이번 사건으로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분리세력에 대한 무기와 훈련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여러 증거가 우크라이나 반군의 범행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모스크바가 이런 비극을 키웠다”고 러시아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끔찍한 비극을 계기로 반군 지원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위험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유럽과 서방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22일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논의될 러시아 추가 제재안과 관련해서는 “푸틴 주변의 측근과 재벌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EU 회원국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는 중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전화 회의를 하고 러시아에 대한 EU의 접근방식을 재고하기로 합의했다.

3국 정상들은 러시아가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협력 관계에 따라 EU 회원국의 이해가 엇갈려 강도 높은 제재안 도출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캐머런 총리는 “프랑스가 추진중인 상륙함 러시아 수출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해 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둘러싼 프랑스와의 갈등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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