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국방부 ‘연합의 결의 2022’ 종료 연기
돈바스 상황 등 악화 이유… 연장 기한 명시 안해
3만 러시아군 주둔 연장에 우크라 침공 우려 고조
우크라군 공격에 돈바스 지역 민간인 사망 주장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왼쪽) 벨라루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EPA·AP 연합뉴스
타스·인테르팍스·AFP통신 등에 따르면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텔레그램을 통해 “‘연합 국가’(러시아·벨라루스)의 외부 국경 근처에서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돈바스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벨로루시와 러시아의 대통령은 훈련을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맹국 이상의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 국가 창설을 추진해오고 있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 AP 연합뉴스
러시아 해병대 소속 병사가 벨라루스 오부즈레놉스키 훈련장에서 열린 러시아군·벨라루스군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해 훈련하는 모습을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했다. 양국의 연합훈련은 20일 종료될 예정이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연합뉴스
흐레닌 장관은 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신속대응군의 준비태세가 향상되고, 연합 국가 인근에서 실시되는 서방의 훈련과 작전 횟수가 몇 배나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에서 화약 냄새가 아주 진하게 나기 시작했다”면서 “서방이 의도적으로 유럽을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벨라루스의 오부즈레놉스키 훈련장에서 열린 러시아군·벨라루스군 합동 군사훈련에서 군용기 4대가 나란히 비행하고 있다. 오부즈레놉스키 AP 연합뉴스
볼포비치 위원장은 다만 벨라루스군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부인했다. 그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고 있느냐’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벨라루스인들은 2차 세계대전에 진저리가 났기 때문에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장관도 앞서 “훈련이 끝나면 벨라루스 영토에 러시아군은 단 한 명도, 군장비 단 한 대도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19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오부즈레놉스키 훈련장에서 열린 러시아군·벨라루스군의 합동 군사훈련 중 들판 위로 연기와 불꽃이 치솟고 있다.
오부즈레놉스키 AP 연합뉴스
오부즈레놉스키 AP 연합뉴스
특히 이번 발표는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날 반군 세력 중 하나인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7㎞ 떨어진 루간스크주 피오녜르스코예 마을에서 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소속 병사들(왼쪽)과 벨라루스군 소속 병사들(오른쪽)이 벨라루스 브레스트주의 한 사격장에서 합동 군사훈련 중 서로 악수하는 사진을 19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방부가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