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빈곤층 11배 폭증”… 올해 GDP ‘반토막’ 예상

“우크라 빈곤층 11배 폭증”… 올해 GDP ‘반토막’ 예상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4-11 09:51
수정 2022-04-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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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우크라 경제 45.1% 역성장 전망
“철도·항만·도로 등 상당수 기반시설 파괴”
러 GDP 11.2% 감소 예측…서방 제재 영향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보로댠카 마을의 한 교회에서 주민들이 음식을 배급받고 있다. 2022.4.10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보로댠카 마을의 한 교회에서 주민들이 음식을 배급받고 있다. 2022.4.10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이 한 달 반 이상 지속되며 우크라이나 경제가 마비된 가운데 올해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GDP가 지난해 대비 45.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침공이 현실화하기 전인 지난 1월까지만 해도 WB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올해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나 비예르데 WB 유럽·중앙아시아 담당 부총재는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며 “기반시설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파트 근처에 러시아의 침공으로 사망한 주민의 무덤이 보인다. 2022.4.10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파트 근처에 러시아의 침공으로 사망한 주민의 무덤이 보인다. 2022.4.10 로이터 연합뉴스
WB는 철도와 다리, 항만, 도로 등 우크라이나의 생산 기반시설이 상당 부분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많은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불가능해졌다는 의미라고도 덧붙였다. 농업 생산 차질은 경제 잠재력을 더 떨어뜨리고 있으며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WB의 전망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여파로 우크라이나에서 하루 5.5달러(약 6760원)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빈곤층 비율이 전쟁 전 1.8%에서 올해 19.8%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즉각적인 원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작업자들이 치우고 있다. 2022.4.10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작업자들이 치우고 있다. 2022.4.10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유럽 등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러시아 경제 역시 침체가 예상된다. WB는 올해 러시아 GDP가 지난해 대비 1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일자리와 소득이 줄어들고 빈곤율과 물가는 급등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WB는 이밖에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신흥개발도상국의 경제가 4.1%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경제적 연관성이 큰 벨라루스·몰도바·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등이 경제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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