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우크라이나로… 9년 전 영국 이주
의무병 되려 집중 의학 수업 받고 모금 활동도“올해 10월 복귀가 이상적…승리 전 안 돌아가”
“내 나라 전쟁 중 일상생활, 잠 못 자고 괴로워”
현재 서부 리비우, 다음주 수도 키이우로 이동
우크라이나 의용군 합류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신입생 니콜라이 니자로프. 니자로프 SNS 캡처
케임브리지대 자연과학 전공인 니콜라이 니자로프는 2주 전 학교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향했다고 더 타임스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자로프는 남부 미콜라이우 출신으로 9년 전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 국적은 아니다.
니자로프는 지금은 서부 리비우의 친구 집에 머물고 있지만 다음 주 소대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로 이동할 예정이다.
9명으로 구성된 의용군 소대에서 주로 의무병으로 활동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집중 의학 수업을 받았다.
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안치소 이송 앞둔 부차 민간인 희생자들 시신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묘지 작업자들이 부차 마을에서 살해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시신을 안치소로 이송하기 위해 트럭에 싣고 있다. 러시아군이 이달 초 퇴각할 때까지 한 달가량 장악했던 부차에서 민간인을 대량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22.4.7.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니자로프는 “내 나라는 전쟁 중인데 다른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며 잠을 못 자고 괴로워한 날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로 떠나기 직전에 대학 수구팀에서 라이벌 옥스퍼드대와 경기를 했다.
그는 “내가 돕지 않으면 전선에 있는 친구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을 것 같았다”면서 “부모님은 원치 않으셨지만 이해하셨다”고 말했다.
니자로프는 틈틈이 학교 수업을 듣고 5월에는 원격으로 시험도 치를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 10월에 2학년으로 올라갈 때는 복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면서도 승리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니자로프와 함께 활동할 소대원들은 연령대는 많게는 30대이고 일부는 군 경력이 있다.
니자로프는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물품을 드론을 이용해서 전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의용군 운영비 모금에 나서서 차량 두 대를 살 돈을 확보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의 구급대원들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의해 파괴된 산부인과 병동에서 구조한 임부를 이송하고 있다.
마리우폴(우크라이나) AP 연합뉴스
마리우폴(우크라이나) AP 연합뉴스
포격 소리에 아들 먼저 몸으로 감싼 우크라 ‘모정’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23일(현지시간) 길 가던 여성이 포격 소리에 놀라 아들을 몸으로 감싼 채 땅에 엎드려 있다. 러시아군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투항을 요구하며 집중 공격을 퍼붓고 있다. 2022.3.24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의용군 합류한 영국 케임브리지대 신입생 니콜라이 니자로프. 니자로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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