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마리우폴 우크라 지휘관 “마지막일 듯…도와달라 애원한다”

[속보] 마리우폴 우크라 지휘관 “마지막일 듯…도와달라 애원한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4-20 15:42
수정 2022-04-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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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우스탈 제철소서 마지막 저항 중
러에 포위된 채 운명 예감… SNS 글

“러, 공군력·포대·지상군 모든 면에서 우위”
“방어하는 곳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뿐”
“민간인들 있다… 제3국으로 구출해달라”
결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우크라이나 해병 지휘관.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결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우크라이나 해병 지휘관.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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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장악’ 마리우폴 제철소에 남겨진 우크라 국기
‘러군 장악’ 마리우폴 제철소에 남겨진 우크라 국기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소 단지 내 책상 위에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기와 군용 헬멧, 진료 기록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러시아군은 아조우(아조프) 연대를 주축으로 한 우크라이나군이 필사적으로 저항해온 아조우스탈과 일리치 등 2곳의 제철소 중 일리치를 사실상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2022.4.19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leekm@yna.co.kr/2022-04-19 14:52:08/ <연합뉴스
러시아에 포위된 채 한 달 넘게 저항을 이어가던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최후 항전지가 곧 러시아군에 장악될 것이라는 현장 목소리가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해병 지휘관은 무차별 폭격으로 항복을 요구하는 러시아를 언급하며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해병 지휘관 세르히 볼랴나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우리는 몇 시간은 아니더라도 며칠 뒤 마지막을 맞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침공 직후에 포위된 남부 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도시 대부분이 훼손된 채 사실상 점령됐다. 투항이나 죽음을 선택하라는 러시아의 최후통첩에 우크라이나군 일부는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마지막 진지로 삼아 항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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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결사 항전’ 제철소 주변의 차량 잔해
‘우크라군 결사 항전’ 제철소 주변의 차량 잔해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일리치 제철소 단지에 18일(현지시간) 파괴된 채 불에 탄 차량의 잔해가 널려 있는 가운데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 지역(뒤쪽)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한 달 넘게 마리우폴을 포위 공격해온 러시아군은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했지만 아조우 연대를 주축으로 한 우크라이나군 약 2천500명과 외국인 의용병 400여 명은 이를 거부한 채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사 항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4.19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2022-04-19
볼랴나는 “러시아가 공군력, 포대, 지상군, 전차 등에서 우위”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우리가 (마리우폴 전체에서) 방어하는 곳은 아조우스탈 제철소 한 곳뿐”이라면서 “여기에는 군인뿐만 아니라 이번 전쟁의 희생양이 된 민간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갇힌 채 운명을 기다리는 이들을 구해달라고 세계를 향해 간청하기도 했다.

볼랴나는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우리를 도와달라고 애원한다”면서 “우리를 구출해 제3국으로 데려가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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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포위 공격’ 마리우폴 제철소 내 민간인들
‘러군 포위 공격’ 마리우폴 제철소 내 민간인들 러시아군 포위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 내 벙커에 피신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있다. 이 사진은 우크라이나 아조우(아조프) 대대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러시아군은 이 제철소에서 저항하는 우크라이나군에 항복을 종용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결사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2022.04.20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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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결사항전 근거지 아조우스탈 제철소
우크라군 결사항전 근거지 아조우스탈 제철소 러시아군이 총공세를 펴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의 19일(현지시간) 모습. 한 달 넘게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포위 공격해온 러시아군은 이 제철소를 최후의 보루로 삼아 결사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 측에 항복을 종용하며 대치하고 있다. 2022.4.20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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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 인근 고속도로 달리는 친러 반군 장갑차
마리우폴 인근 고속도로 달리는 친러 반군 장갑차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인근 고속도로에서 18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탄 장갑차가 이동하고 있다. 아조우해(아조프해) 연안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은 러시아군과 친러 반군이 6주 넘게 포위 공격을 가해 도시 대부분을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4.19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러군, 우크라 진지 돌파 시도 중”
마리우폴, 돈바스 지역 연결 요충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모투자니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동부 전역에서 공격해오고 있다”면서 “이들의 목적은 우크라이나군을 물리치고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육로 회랑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진지를 돌파하려 하고 있으며, 마리우폴을 완전히 통제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의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으나, 50일 넘게 이곳을 수비해 온 아조우 연대와 제36 해병여단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끈질기게 러시아군에 저항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날 오전 아조우스탈 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을 권유했으며, 오후 2시부터는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고 무기를 내려놓은 전투원의 안전한 탈출을 보장하겠다고 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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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치솟는 우크라군 ‘결사 항전’ 제철소
연기 치솟는 우크라군 ‘결사 항전’ 제철소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의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찍은 영상. 촬영 일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달 넘게 마리우폴을 포위 공격해온 러시아군은 항복을 종용하며 최후통첩을 했으나 마리우폴에 남은 우크라이나군은 이 제철소를 최후 보루로 삼아 결사 항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3자 제공. 마리우폴 로이터 연합뉴스 2022-04-19
소녀는 끝내
소녀는 끝내 구급대원인 올렉산드르 코노발로프가 27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시립병원에 도착한 뒤 주택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다친 소녀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다. 소녀의 아버지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소녀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AP 연합뉴스 2022.2.27
러군 공격에 처참히 파괴된 마리우폴 아파트
러군 공격에 처참히 파괴된 마리우폴 아파트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주민이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괴된 한 아파트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 내 친러 반군 세력은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사실상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2022.4.18.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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