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거부’ 조코비치, 윔블던 러 출전 금지에 “미친 짓”

‘백신 거부’ 조코비치, 윔블던 러 출전 금지에 “미친 짓”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4-22 17:00
수정 2022-04-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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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겪어봤기에 트라우마 알아”
“그래도 윔블던 결정 지지 못해”
“정치가 스포츠 개입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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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조코비치 노바크 조코비치가 21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ATP250 세르비아 오픈 8강전에서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와의 경기 도중 소리를 지르고 있다. 조코비치는 세트 스코어 2-1로 준결승에 올랐다. 2022.4.22 AP 연합뉴스
테니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윔블던 출전 금지 결정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고 CNN과 알자지라가 전했다.

조코비치는 21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오픈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미친 것 같다.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하면 결과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을 주최하는 올잉글랜드론테니스클럽(AELTC)은 20일 성명을 통해 “정당하지 않고 전례 없는 군사 침략 상황에서 러시아나 벨라루스 선수들이 이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러시아정권이 이득을 얻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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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 메드베데프
다닐 메드베데프 테니스 남자단식 세계랭킹 2위인 다닐 메드베데프는 오는 6월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주최 측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러시아를 돕는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윔블던에 출전한 메드베데프. 2022.4.22 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따라 오는 6월 27일 열리는 윔블던 대회에 남자테니스 세계 2위인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와 여자랭킹 4위 아리나 사발렌카(24·벨라루스) 등은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조코비치는 “나는 항상 전쟁을 비난할 것이며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아이일 때 전쟁을 겪어봤기에 얼마나 큰 정신적 트라우마가 남는지 안다”고 말했다.

그는 11살이었던 1999년 3월 당시 유고슬라비아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 학살을 종식하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유고 수도 베오그라드를 폭격한 일을 떠올렸다.
호주연방법원의 결정으로 호주오픈 출전이 막히고 추방되는 테니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16일 멜버른 국제공항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AFP TV 촬영진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코칭스태프 한 명이 손을 들어 제지하고 있다. 2022.1.16  멜버른 AFP 연합뉴스
호주연방법원의 결정으로 호주오픈 출전이 막히고 추방되는 테니스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16일 멜버른 국제공항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AFP TV 촬영진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코칭스태프 한 명이 손을 들어 제지하고 있다. 2022.1.16
멜버른 AFP 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우리는 모두 1999년 세르비아에서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안다. 그리고 발칸반도에서 최근에 많은 전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윔블던의 결정은 지지할 수는 없다”며 소신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올해 1월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하려고 호주에 도착했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것이 문제가 돼 입국이 거절됐다. 조코비치는 호주 정부와 법정 다툼까지 벌였지만 끝내 추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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