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달 중순 돈바스 병합 ‘조작 주민투표’ 할 듯”

“러, 이달 중순 돈바스 병합 ‘조작 주민투표’ 할 듯”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5-03 11:58
수정 2022-05-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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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CE 주재 미 대사 “보고 신뢰성 높아”
“헤르손 지역도 같은 방법 병합 고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시크) 지역에서 조작된 주민투표를 실시한 뒤 이 지역을 병합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관측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미국 대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의 다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병합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펜터 대사는 “이들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는 5월 중순에 (러시아 연방 가입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카펜터 대사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장악하고 루블화 사용을 강제하고 있는 헤르손 지역에서도 유사한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관측이라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소속 민병대 전차가 마리우폴에서 소련 국기를 단 채 이동하고 있다. 2022.4.24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소속 민병대 전차가 마리우폴에서 소련 국기를 단 채 이동하고 있다. 2022.4.24 타스 연합뉴스
그는 “보고의 신뢰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며 “불행히도 미국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폭로했던 것들은 옳았고, 이번 폭로도 그것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카펜터 대사는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조작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주민투표를 근거로 점령지를 자국 영토에 편입하는 것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 때도 쓴 방법이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에서 러시아로의 병합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해 96% 이상의 찬성 결과를 얻었고, 그것을 근거로 자국에 편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UPI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UPI 연합뉴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통해 자국 일부 지역을 편입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수도 키이우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리 영토의 한 부분 또는 다른 부분을 무력으로 합병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며, 가능하게 되지도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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