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7개국 연말까지 금수 합의
해상 통한 수입 즉각 중단 조치
육로는 허용… 헝가리 찬성 선회
푸틴 연인 등 포함 6차 제재 논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오른쪽 세 번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올라프 숄츠(네 번째) 독일 총리 등 EU 정상들이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EU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등을 포함한 대(對)러시아 6차 제재안에 합의했다.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정제제품의 수입을 올해 안에 모두 중단한다는 당초의 구상에서 후퇴해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입은 당분간 허용하기로 했다.
브뤼셀 로이터 연합뉴스
브뤼셀 로이터 연합뉴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의 3분의2 이상이 즉시 중단될 것”이라며 “러시아가 전쟁에 쓰는 막대한 자금원을 차단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EU 정상들은 해상으로 나르는 원유 수입을 먼저 6개월간 금지하고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정제제품도 8개월 내에 끊기로 했다. 하지만 육로에 설치된 송유관을 통해 유럽에 공급되는 원유 수입은 당분간 허용할 방침이다. 이번 제재에 강력히 반발한 헝가리를 설득하기 위한 궁여지책인 셈이다.
EU는 천연가스의 40%, 원유의 25%를 러시아에서 조달하는 최대 에너지 고객이다. 현재 하루 23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가 유럽에 공급되고 있다. 해상을 통한 원유 수입이 중단되면 러시아는 연 100억 달러(약 12조 3760억원)의 외화 수입을 잃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EU 정상들은 이날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 등 금융기관 3곳을 국제결제망(스위프트)에서 추가로 퇴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와 푸틴의 정신적 지주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를 제재 명단에 포함하는 6차 제재안도 논의했다.
2022-06-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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