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연은 작별 인사” 보름여 만에… ‘어둠의 군주’ 오지 오스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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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연은 작별 인사” 보름여 만에… ‘어둠의 군주’ 오지 오스본 별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07-23 06:29
수정 2025-07-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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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오지 오스본의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1988년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오지 오스본의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헤비메탈 창시자로 평가받는 영국 밴드 블랙 사바스의 원년 보컬 오지 오스본이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 22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족은 성명에서 “사랑하는 오스본이 오늘 아침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가족과 함께 있었고,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며 “슬픔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이 시기에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스본은 2019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최근 증상이 악화해 스스로 걷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지난 5일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연 자신의 마지막 공연에서는 무대 중앙에 마련된 검은색 왕좌에 앉은 채 노래를 불렀다. 전 세계에서 모인 4만명의 팬 앞에 선 그는 무대 곳곳을 누비며 노래하진 못했지만, “이제 광란이 시작된다”고 외치며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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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오스본의 고별 공연인 블랙 사바스의 버밍엄 콘서트를 앞두고 2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 박물관에서 열린 오지 오스본 전시에서 한 관람객이 휴대전화로 오스본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7.2 로이터 연합뉴스
오지 오스본의 고별 공연인 블랙 사바스의 버밍엄 콘서트를 앞두고 2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 박물관에서 열린 오지 오스본 전시에서 한 관람객이 휴대전화로 오스본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5.7.2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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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오스본이 2022년 9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버팔로 빌스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에서 하프타임 공연을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지 오스본이 2022년 9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버팔로 빌스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램스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에서 하프타임 공연을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공연에는 특히 토니 아이오미, 기저 버틀러, 빌 워드 등 블랙 사바스 원년 멤버 전원이 20년 만에 모두 함께 무대에 올랐다.

오스본은 공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공연으로서는 작별 인사”라며 “이보다 더 멋지게 떠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탈리카와 건스앤로지스, 슬레이어, 판테라 등 록계의 슈퍼스타들이 오프닝 공연을 맡아 오스본과 블랙 사바스에 경의를 표했다. 메탈리카의 보컬 제임스 헷필드는 “블랙 사바스가 없었다면 메탈리카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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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오스본이 2007년 6월 15일 스웨덴의 한 음악 축제에서 공연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지 오스본이 2007년 6월 15일 스웨덴의 한 음악 축제에서 공연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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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12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촬영된 오지 오스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1981년 12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촬영된 오지 오스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스본은 1948년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났다. 1968년 결성된 헤비메탈 그룹 블랙 사바스의 보컬로 활동하다 1979년 마약과 알코올 중독 등 문제로 팀에서 퇴출됐다. 이후엔 솔로 가수로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독보적인 목소리와 파격적인 행동으로 초기 헤비메탈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블랙 사바스 보컬 시절 ‘어둠의 군주’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2005년 발표한 솔로 컴필레이션 앨범 제목으로 이 별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1981년 콘서트 중에 팬이 무대에 던진 살아있는 박쥐 머리를 물어뜯는 퍼포먼스를 보여줘 논란을 일으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블랙 사바스가 1970년 발매한 2번째 음반 ‘패러노이드’(Paranoid)는 2017년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메탈 음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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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팔라디움에서 촬영된 오지 오스본과 그의 부인 샤론 오스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5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팔라디움에서 촬영된 오지 오스본과 그의 부인 샤론 오스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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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있는 오지 오스본의 별에 꽃이 놓여 있다. 2025.7.22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있는 오지 오스본의 별에 꽃이 놓여 있다. 2025.7.22 AFP 연합뉴스


미국 케이블 채널 MTV를 통해 방영된 리얼리티쇼 ‘오스본 가족’으로도 인기를 얻었으며, 이 쇼는 2002년 에미상을 수상했다.

오스본은 2005년과 2006년 블랙 사바스 멤버 자격으로 각각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과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에는 솔로 가수로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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