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발생 후 하루사이 진도1 이상 여진 85회…“앞으로 1주일 주의해야”
22일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강진이 지난주 나타났던 ‘슈퍼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소문이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일본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근거가 희박한 소문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2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22일 새벽 후쿠시마(福島) 앞 바다에서 일어난 규모 7.4의 강진을 지난 14일 달이 지구에 근접하면서 나타난 슈퍼문과 연결짓는 글들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슈퍼문이 나타날 때 달의 인력이 커지는데, 이로 인해 지각이 늘어났다가 줄어들면서 단층이 움직이기 쉽게 됐고 이로 인해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하는 논문도 있다. 지진학자인 도쿄대 이데 사토시(井出哲) 교수는 지난 20년간 발생한 규모 8.2 이상의 지진 12개 중 9개가 달의 인력이 강할 때 발생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9월 발표했다.
다만 그는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확률적으로는 (달의 인력이 강할 때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이) 높지만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지는 않다”며 “각 지진과의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으며 이번 지진과 슈퍼문의 관계 역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국립천문대의 가타야마 마사토(片山眞人)씨 역시 “슈퍼문이 나타날 때에는 지구에 작용하는 달의 인력이 최대이기는 하지만 그 인력에 의해서 지진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며 “강진이 발생한 22일 달과 지구의 거리가 특별히 가까웠던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 역시 “달의 인력은 지구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크지 않다. 슈퍼문은 이번 지진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한편, 전날 강진이 발생한 이후 후쿠시마 지역에서는 23일에도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전 5시 59분께 발생한 강진 이후 이날 오전 11시까지 진도 1 이상을 느끼게한 지진이 모두 85회 발생했으며 이 중 7회는 진도 3 이상이었다. 전날 밤 11시 조금 넘어서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해 후쿠시마 일부 지역에서 진도 4의 진동이 감지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어제 강진 이후 1주일 사이 진도 5약(弱)의 진동과 쓰나미(지진해일)를 동반하는 강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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