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확진자 1000배 늘었다” 모니터링 중단…우리도 따라갈까

“日, 확진자 1000배 늘었다” 모니터링 중단…우리도 따라갈까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2-04 01:21
수정 2022-02-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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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비상조치’ 도쿄 등 13곳에 추가 적용한 일본
‘코로나 방역 비상조치’ 도쿄 등 13곳에 추가 적용한 일본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19일 도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술집과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선 거리를 따라 걷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도쿄도(東京都)와 오사카부(大阪府), 아이치(愛知)현 등 13개 광역지자체에 방역 비상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2022.1.19 AP 연합뉴스
일본, 코로나19 확진자 10만명 육박
두달도 안돼 확진자 1000배 늘어
‘50세 미만’ 재택치료자 모니터링 중단
한국도 확진자 ‘폭증’ 본격 대비
일본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만명에 육박하며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젊은 코로나19 재택치료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3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감염자는 총 9만6845명(NHK 집계 기준)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새해 첫날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200배 가깝게 폭증한 것이다.

일본, 코로나 신규 확진자 10만명 육박이날 일본 전역에서 보고된 사망자는 전날보다 10명 많은 90명이었고,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받는 중증자는 911명으로 불어났다.

오미크론은 중증화율이 낮지만 확진자가 절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사망자와 중증자 수도 늘고 있다.

이틀째 2만명대 신규 감염자가 보고된 도쿄는 이날 의료 체계의 경계 수준을 가장 심각한 단계로 올렸다.

그러나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을 고려해 긴급사태 선언 요청은 당분간 추이를 더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8일 저녁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의 크리스마스 장식물 앞을 지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8일 저녁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의 크리스마스 장식물 앞을 지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일본, ‘50세 미만’ 재택치료자 모니터링 중단…고위험자 집중일본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자국내 의료 시스템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성인들의 무증상이나 경증에 대비해 젊은 코로나19 재택치료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한정된 의료시스템을 중증·고위험군 환자에 의료 자원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중증환자 발생이 비교적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외교전문 언론 디플로맷은 최근 일본이 두달도 안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배 넘게 늘었다며 중증 환자수도 올해만 8배 넘게 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는 건강한 소아청소년 확진자들의 경우 의료기관 방문 없이도 직접 자가진단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집에서 격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코로나19 밀접접촉자들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날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판정 없이도 의사 소견만으로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일본 NHK방송은 재택치료 중인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도 일본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따라 50세 미만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들은 증상이 악화돼 연락이 어려워져도 자택에서 직접 전화로 의료 상담을 요청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 재확산 중인 일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 재확산 중인 일본 13일 일본 수도 도쿄 거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행인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공공 안내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2.1.13
AP 연합뉴스
한편 우리 정부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택치료 비중을 늘리고 중증환자 및 사망자 관리에 더 중점을 둘 계획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백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재택치료 환자의 모니터링 체계가 바뀌어 고위험군은 종전 3회 의무화에서 2회로 낮추고, 일반 환자군도 1회로 조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관리 의료기관 별로 수용할 수 있는 재택치료 환자는 40~5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일본의 모니터링 생략 사례를 예로 들며 “저희도 향후 확진자가 증가할 때 시나리오로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고위험군재택치료에 참여할 의료기관 수는 늘려 의료진의 환자 관리 부담을 줄이면서도 1인당 대응 가능한 환자수는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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