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150명 희생 ‘피의 일요일’… 안보리 “즉각 휴전하라” 촉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지 4일째인 20일(현지시간) 희생자 수가 치솟아 양측 모두에 최악의 날로 기록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나치 닮은 이스라엘” 규탄시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항의하는 시위대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이스라엘을 나치 독일에 비유한 팻말을 들고 집회를 벌이고 있다. 전면적인 지상전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희생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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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이 계속되면서 이스라엘 쪽 희생자도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피의 일요일’에는 작전에 참가한 이스라엘 병사 13명이 숨졌다. 2006년 레바논과의 전쟁 이후 1일 교전 중 최대 사망자다. 이 중 2명은 미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15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래 이스라엘에서는 모두 18명이 숨졌다.
유엔 안보리 의장대행인 유진 리처드 가사나 유엔 주재 르완다 대사는 긴급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혈 사태 악화로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며 양측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다만 이스라엘군 전면 철수와 가자지구 봉쇄 중단 결의안은 논의되지 못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을 “잔악한 학살”이라고 비판했다. “정교한 작전을 수행하라”며 이스라엘의 공격을 묵인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 유엔이 정면으로 반기를 들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07-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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