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걸프 해역 장악”… 美 1만명 추가 파병 검토

이란 “걸프 해역 장악”… 美 1만명 추가 파병 검토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9-05-23 22:32
수정 2019-05-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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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안 승인 불투명… 방어에 초점 맞출 듯

하메네이, 온건파 대통령 비판 ‘강경모드’

이란이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북쪽 해역을 장악해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미국 전함의 발을 묶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응분의 조치를 시사했으며, 미 국방부가 최대 1만명의 병력을 중동에 추가로 파병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도 드러나 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알리 파다비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북쪽 걸프 해역은 우리 손아귀에 있다”면서 “이 지역에 주둔한 미군 전함들은 혁명수비대와 이란군의 통제하에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즉각 “우리 책임지역 전체에 항행의 자유와 자유로운 통상을 보장하는 방안을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준비하고 있다”며 맞섰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미 국방부가 최대 1만명의 병력을 중동에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을 23일 백악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 국방부가 5000명 규모의 추가 파병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AP는 “백악관이 파병안을 전부 승인할지 혹은 일부만 승인할지 불확실하다”면서 “이번 조치는 이란의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추가 파병군은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포대, 해군 함정 위주의 방어군 형태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에서도 대미 강경파가 힘을 얻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이날 서방과의 핵합의(JCPOA)를 이끈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을 지칭해 “핵합의 이행 방식 가운데 일부를 신뢰할 수 없었다. (이런 우려를) 대통령과 외무장관에게 수차례 주지했었다”며 공개 비판했다. 최고 지도자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지목해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9-05-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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